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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경찰학교' 후보지 단일화 필요성

  • 승인 2025-09-17 17:03

신문게재 2025-09-18 19면

비상계엄 사태와 대선 등으로 지연됐던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후보지 선정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 전북 남원 3곳을 1차 후보지로 정했다. 유치전이 과열되자 경찰청은 비용대비 편익(B/C) 등 타당성 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올해 4월 착수한 '제2경찰학교 후보지 타당성 분석 및 사업방식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내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제2경찰학교 유치는 충남도의 중요 현안 중 하나다. 문제는 아산과 예산 두 곳의 경쟁으로 자칫 유치전에 쏟아야 할 힘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후보지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해 10월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이 동서화합을 이유로 전북 남원을 지지하자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경찰행정 집적화와 교육 대상자 편의가 아닌 정치 논리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비용대비 편익과 교통 편의성 등 타당성 측면에서 아산과 예산은 압도적이다. 아산은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구원 등 이른바 '경찰타운'이 조성돼 있고, 향후 경찰병원까지 설립되면 명실상부한 경찰기관 집적단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산시는 강당 등 교육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조직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충남지역 유치가 이점이 많은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우리동네 공약'에 제2경찰학교 유치 지원 지역으로 아산과 남원을 명시했다. 후보지 3곳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종 건립지가 결정된다면 더할 나위 없으나 문제는 정치 논리 개입 가능성이다. 충청지역 아산과 예산의 집안싸움이 자칫 빌미를 줄 수도 있다. 아산과 예산도 후보지 단일화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충남도가 양보 지역에 공공기관 유치와 예산 지원 등 납득할 만한 중재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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