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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6개월 앞, 충청 민심 등 '변수'

  • 승인 2025-12-04 17:05

신문게재 2025-12-05 19면

여야가 728조 원에 달하는 내년 슈퍼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비상계엄 1년을 넘기면서 정치권이 사실상 지방선거 정국에 돌입했다. 중앙선관위는 내년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80일 전인 5일부터 지자체장과 교육감은 공공기관 개최가 아닌 행사에 참석할 수 없고, 실적을 알리는 홍보물 발행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3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자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는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지방선거는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승리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계속 가져간다는 생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멸적인 비상계엄으로 정권을 내준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당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선전 여부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달 만에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충청권을 포함한 12곳, 226개 기초단체장 중 145곳에서 승리했다. 압도적인 승리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에 있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러한 투표 양상이 반복될지는 분명치 않으나 변수는 존재한다. 충청권 표심과 비상계엄이 미칠 파급력이다.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반역사적 폭거로 규정하고, 특검 연장 등을 통해 지방선거까지 끌고 갈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에 별다른 무기가 없는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계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며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여권이 초래한 온갖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성 팬덤에 기대 반성과 쇄신 없이 지방선거를 이길 가능성은 없다. 적과도 손을 잡는 것이 정치 생리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어쩌면 국민의힘이 민심을 헤아리는 공감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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