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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현 교수 |
이 사업의 매칭 비율은 국비(40%), 지방비(40%), 기타예산(20%)입니다. 각 대회 평균 2억 7000만 원을 지원했는데, 이 금액은 국제대회를 개최하는데 너무 적은 금액입니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마케팅력이 더 큰 굵직한 세계대회를 유치해 올 수 없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용된 전체 예산은 약 14조 2,218억원이었습니다. 경기장 신설 등 시설 투자에 11조 4,328억 원, 운영비 2조 7,890억 원 등 총 14조 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설 구축비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경기장 약 75%, 도로 약 70%) 지원했습니다. 2027에 개최될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총 사업비는 5,633억 원이며, 이 중 1,690억 원이 국비로 지원될 예정으로 30% 수준입니다. 3,000억 원이 지방비로 투입되어야 하고 나머지는 후원금, 티켓 판매 등 자체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활한 경기장 건립과 시설 개·보수를 위해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충청권 단체장들이 거듭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정부가 미온적이라는 소문입니다. 적어도 그동안 홀대 되어왔던 충청권의 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성공적 국제대회 개최를 위해선 국비 지원이 7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대회 규모의 차이는 당연히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평창군 대회에 14조 2천여억 원을 투입을 도왔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연합해도 거의 100분의 1 정도인 1,700억 원 겨우 받아 초근목피(草根木皮) 하고 있는 실정이 개탄스럽습니다. 여전히 충청권은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2025년에 문체부의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 사업 결과'를 보면, 서울[2025 서울마라톤대회, WTA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025, ISU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2025, ICU 월드컵 치어리딩], 부산[2025 광안리 국제 여자비치발리볼 대회, 2025 부산세계사브르 주니어월드컵대회], 대구[2025대구마라톤대회 등 11개 시·도에서 22개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대전, 충남, 세종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그럴 것이고, 후년에도 그럴 것입니다. 이렇게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도 따지거나 반성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 체육 행정을 담당하는 주체는 대전시, 충남도, 세종시 체육 담당 공무원들입니다.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체육 예산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분야별로 체육시설 건립사업, 스포츠산업 기업 지원 사업, 선수 지원 사업, 대회 개최 지원 사업 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지역에 국비가 안 오고, 지역 체육이 발전하지 못하는 일들이 수년간 되풀이되고 있는데 아무도 반성이 없습니다. 대전시의회와 세종시의회, 충남도의회 의원들도 체육 분야 정부 지원 사업의 수주 현황을 살펴봐 주길 주문합니다. 얼마나 사업(국비 유치)을 수주했는지, 신청은 했는지 말이죠. 저는 "신청서도 안냈다"에 한 표 던집니다.
지자체가 특색 있는 우수 국제경기대회를 지속해서 유치하고 개최하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들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2025년 4월에 문체부는 '옵서버 프로그램'을 실시해 지자체 공무원, 종목단체 직원들이 국내에서 열리는 우수한 국제경기대회를 참관하고 대회 유치·개최 비법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다녀오셨겠지요?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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