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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분양시장 속 대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전국 최고 수준

주산연 설문조사 결과 전국 5.3p 하락한 66.3
대전 1.5p 반등한 93.8… 전국서 가장 높아
세종 84.6으로 1.3p↑… 행수 이전 기대감
미분양 등 지표 개선 및 안정적 실수요 영향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5-12-09 16:27

신문게재 2025-12-10 5면

2025년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2025년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전의 분양전망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대전은 미분양 주택은 물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대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3.8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66.3)과 비교해 27.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국 지수는 전월보다 5.8포인트 하락하며 2023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 전망이 우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반등에 성공한 지역은 17개 시도 중 4곳에 그쳤는데,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세종은 이달 1.3포인트 상승한 84.6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은 미분양 물량 해소 등의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꼽힌다.

국토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를 보면, 대전은 미분양 주택이 2075세대로 9.1% 줄었으며, 악성 미분양도 감소했다. 세종은 47세대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심리도 지수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전과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이를 기반으로 실수요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충남은 13.5포인트 감소한 75.0을, 충북은 55.6으로 전월과 같은 보합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경기와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분양가격과 분양물량, 미분양 전망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1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1.6으로 1.6포인트 올랐고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4.4로 4.7포인트 상승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과 사업 재구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1.6으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선호 단지에 청약 몰리고, 비선호 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한 영향을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전망지수의 감소세는 고강도 수요 규제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된 결과"라며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어 분양시장 전망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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