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씨는 조부모와 부모 모두가 사업을 해온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 '직장인'보다 '사장'이라는 삶이 더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언젠가는 꼭 내 가게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준비는 꾸준하고 치밀했다.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한 뒤 성연에 위치한 한 피자집에서 2년 5개월간 근무하며 창업 자금을 모았다. 일하는 중간중간 작은 수첩에 아이디어를 적으며 매장 운영과 고객 응대에 대한 구상을 이어갔다. "친절함과 청결만큼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가게 자리를 찾는 과정 역시 스스로 해결했다. 당근마켓과 부동산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고, 온라인으로 필리핀 물품을 판매하며 추가 자금을 마련했다. 남편이 창업 자금을 보태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를 사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힘으로 해보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대신 공사와 인테리어 과정에서 남편의 도움을 받았고, 평소에는 남편이 집안일과 아이들 식사를 맡으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아이들 또한 새로운 메뉴가 나올 때마다 시식과 평가를 맡는 조력자다.
현재 원○리씨의 카페는 동네 단골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침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낮에는 레몬티, 저녁에는 따뜻한 라떼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필리핀 빵이 낯선 분들께 시식을 권하면, 맛을 본 뒤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운전할 때마다 코코넛 마카론을 챙겨 먹는다"는 손님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원○리씨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자립'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는 기본이고, 결국은 스스로 설 수 있어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하다. 모링가와 코코넛 등 몸에 좋은 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통해 필리핀 빵을 중심으로 한 카페를 더 널리 알리고, 장기적으로는 매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동안 서산시가족센터와 많은 분들께 받은 도움을, 앞으로는 나누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손으로 일군 작은 카페에서 원체리 씨는 오늘도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한 결혼이민자의 창업 성공을 넘어, 지역사회에 도전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민해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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