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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다문화] 기차에서 아이스크림까지? 중국 고속열차 배달 음식 이야기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01-04 13:26

신문게재 2025-02-01 30면

기차에서 아이스크림
중국에 있는 친구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냈더니 뜻밖의 답장이 돌아왔다. "지금 기차에서 아이와 같이 따끈따끈한 배달 음식을 먹고 있어. 그리고 방금 주문한 아이스크림도 도착했어!"

뭐라고? 달리는 기차에서도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고?! 어떻게 주문하는 거지? 너무 신기해서 바로 친구에게 자세히 물어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절차는 생각보다 아주 간단했다.



(1) 기차 좌석에 있는 '12306' 앱 QR코드[사진1]를 스캔하면 서비스 페이지가 열린다[사진2]. '식음료 서비스'를 클릭한다.

(2) 자신의 열차 번호와 날짜를 입력하고 '주문 시작'을 클릭한다.

(3) 출발역과 도착역을 입력한 뒤, 출발역이나 도착역 중 원하는 역에서 현지 특산 음식을 선택한다.



(4) 자신의 객차와 좌석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이 좌석까지 배달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배달비가 꽤 비싸지 않을까? 음식점 배달원이 먼저 역까지 가져오고, 승무원이 객차까지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가 배달비는 단 8위안(약 1,600원)으로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하였다.

나는 친구에게 음식 사진을 공유해 달라고 했는데 친구는 "하하, 받은 직후에 찍은 사진뿐이야[사진3, 사진4]. 벌써 다 먹었어. 정말 즐거웠어!"라고 말했다.



기차에서 아이스크림까
예전 우리가 기차를 탈 때는 보통 컵라면, 달걀, 소시지 등을 미리 준비하거나, 기차 안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사 먹거나 기차 식당에 가야 했다. 선택의 폭이 좁고 가격도 꽤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G, D로 시작하는 고속열차에서 지나가는 도시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서비스는 2017년 약 20여 개 역에서 시작해 현재는 90곳이 넘는 역으로 확대되었다. 서안을 지나면 서안의 ‘러우지아모(肉夹馍)’를, 충칭를 지나면 현지의 마라탕을, 난징을 지나면 ‘염수오리(盐水鸭)’를 즐길 수 있다.

기차에서 아이스크
어릴 적 시안에서 상하이까지 기차로 하루 종일 걸리던 구간은 이제 단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도시들이 이제는 기차 안에서 만나는 '맛'으로 한층 더 가까워졌다.

기차에서 아이스크림까지
기차에서 즐기는 배달 음식은 더 이상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고속철도의 속도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면서, 여행자는 이동 중에도 각 지역의 맛을 '바로 그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스쳐 지나던 도시가 이제는 음식으로 기억되고, 여정 자체가 하나의 미식 여행이 되는 순간, 그런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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