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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큐멘터리 '만해의 나라'

12월 20일 오후 1시5분
KBS1 전국방송
시집 <님의 침묵> 탈고 100년 맞아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5-12-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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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KBS 대전방송총국은 시집 <님의 침묵> 탈고 100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 다큐멘터리 '만해의 나라' (기획 윤진영 연출 이동현, 고하늘, 김인구 구성 황희선)를 선보인다.
광복 80년, KBS 대전방송총국은 시집 <님의 침묵> 탈고 100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 다큐멘터리 '만해의 나라' (기획 윤진영 연출 이동현, 고하늘, 김인구 구성 황희선)를 선보인다.



<시로 복원한 만해 한용운의 삶>



이번 작품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며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의 삶을 전통적인 연대기 방식이 아닌, '시(詩)'를 중심으로 복원하는 감성 역사 다큐멘터리다.

인물의 생애를 사건 순으로 따라가는 기존 역사 다큐멘터리와 달리 〈님의 침묵>,〈나룻배와 행인>, 〈사랑하는 까닭〉 등 한용운의 대표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가 꿈꾸었던 나라와 시대의 고통, 끝내 굽히지 않았던 신념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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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탈고 100주년, 다시 만나는 만해의 질문>



이번 다큐멘터리는 특히 만해 한용운의 대표 시집 『님의 침묵』 탈고 100주년을 맞아 제작돼 그 의미를 더한다. 1925년에 완성된 『님의 침묵』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 자유를 향한 은유이자 저항의 언어로 사랑받았다. 100년의 시간을 건너 이 시집을 다시 꺼내 든다는 것은 광복 80년을 맞은 지금 우리가 여전히 붙들어야 할 질문 '자유와 존엄, 침묵하지 않는 용기'를 다시 묻는 일이다.



<배우 강신일이 완성한 '만해의 얼굴'>

만해 한용운 역은 배우 강신일이 맡았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순간부터 옥중에서도 굽히지 않았던 신념, 백담사와 심우장에서 시와 삶을 다듬어가던 한 인간의 고독과 결기를 절제된 연기로 그려낸다.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전하는 그의 존재감은 재연 장면의 품격을 높이며 작품 전체의 중심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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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정일우·진세연, '만해의 나라'에서 시로 만나는 역사 안내자>

배우 이세영, 정일우, 진세연은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내레이터를 넘어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돕는 프리젠터로 나선다. 이들은 만해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의 시를 낭독하고, '만해가 꿈꿨던 나라'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낭독과 해석은 기존 역사 다큐멘터리와의 차별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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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태어난 자리에서, 시로 시대를 다시 읽다>

다큐멘터리는 시가 쓰인 공간을 직접 찾아가고, 시를 낭독하는 순간의 호흡과 현장의 공기를 담아내며 '기록으로 보는 역사'를 넘어 '감각으로 경험하는 역사'를 시도한다. 충남 홍성의 한용운 생가를 비롯해 인제의 백담사와 오세암, 서울 심우장 등 만해의 삶을 상징하는 공간들이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작품에는 권영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박광일 역사작가 등이 전문가로 참여해 만해의 문학과 사상, 독립운동을 아우르는 해석을 더한다.

제작진은 "만해의 시가 품은 이야기를 시청자가 공간과 호흡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며 “<만해의 나라〉는 광복 80년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인간의 꿈과 신념, 그리고 시가 지닌 힘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S 광복 80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만해의 나라〉는 20일 오후 1시 5분 KBS1에서 전국 방송된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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