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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 U대회, '실전 모드' 충분한가

  • 승인 2025-12-17 16:54

신문게재 2025-12-18 19면

17일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조직위원회가 청주 오스코(OSCO)에서 올해 제3차 위원총회를 개최하고 '실전 모드'로 가는 의지를 다졌다. 하루 전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도핑 방지·관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예정된 대회까지 1년 8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기존 성과를 확장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U대회 공동 개최가 물론 처음은 아니다. 충청권에서 대회기를 인수해온 독일 라인-루르 U대회도 5개 도시(보훔, 뒤스부르크, 뒤셀도르프, 에센, 뮐하임 안 데어 루르)와 베를린에서 공동 개최됐다. 좋은 본보기는 수용하면서 단점을 보완해 성공 개최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다해야 한다. 2027 U대회는 훨씬 강력한 지역 협력의 상징이다.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충청권의 역량과 진정성 있는 미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은 대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해다. 시설을 공유하고 재사용하는 저비용·고효율 모델만이 대회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가능성은 희박하나 만약 북한 참가가 성사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2003년 대구 U대회 때 북한은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4대 핵심 과제'에는 '디테일'한 실행력도 포함된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 굿즈(기념상품) 판매 가격을 둘러싼 우려나 세종 중심의 선수촌 배치 등에 관련된 이견이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 실질적인 경제 파급효과나 균형발전 혜택은 가급적 각 시·도가 고루 받는 게 바람직하다.

파급 효과를 대회 자체에 한정하지 않고 문화, 관광, 산업 전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준비도 해야 한다. 국회에 발의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안이 'U대회 성공법'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공동 개최 자체가 '대회 메시지'나 다름없는 만큼 충청 메가시티 구상의 실질적 검증 무대 성격도 다분하다. 현장 중심, 경기 중심, 수요자 중심 기조로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전략과 정책 방향을 더 가다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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