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5만 석 돔구장?...건립 공감대 형성

김태흠 충남지사가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5만 석 이상 규모의 다목적 돔구장 건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충남도와 충북도 등 충청권 지자체가 제시한 돔구장 건립 구상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사단법인 일구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문체부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밝힌 '향후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정책 구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당시 업무보고를 통해 K-콘텐츠와 프로야구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5만 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일구회는 "최근 대구·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야구장이 잇따라 완공됐으나 대부분 2만 석 내외"라며 "연간 관중 1200만 명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의 성장세를 감당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도쿄돔처럼 야구와 공연이 결합된 대형 시설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 장관이 제시한 구상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 환경을 정확히 짚은 방향성"이라고 지지했다.



마지막으로 일구회는 "이번 제안이 특정 단체의 요구가 아닌,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팬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정부가 5만 석 이상 대형 돔구장 건설을 국가 스포츠 정책의 주요 과제로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사진=충북도 제공)

이처럼 정부와 야구계를 중심으로 5만 석 규모 돔구장 건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충청권 지자체 차원에서 제시된 돔구장 건립 계획도 조명받는 분위기다. 교통 접근성과 수요, 지역 균형발전 측면을 고려할 때 충청권이 유력 후보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돔구장 건립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곳은 충남도와 충북도다. 두 지자체는 야구 경기와 전시·공연 등 복합기능을 갖춘 돔구장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요를 뒷받침할 입지로 KTX 역사(천안아산역, 오송역)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는 지난달 김태흠 지사가 직접 5만 석 규모 돔구장 건립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막대한 건설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지자체 차원의 돔구장 유치 경쟁도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올해 6월 도쿄돔을 방문한 이후 "충북에도 못할 이유가 없다. 투자할 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달 도의회 제362회 정례회를 통해 "천안아산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지이고,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며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내 올 수 있는 입지"라며 "천안아산 돔구장은 도민을 위한, 충남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빚을 내서라도 가야 하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