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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그룹, 美 현지공장 설립으로 관세 리스크 정면돌파

테네시주에 10만평 대규모 복합단지 구축… 내년 3월 양산 돌입 목표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5-12-18 17:08

신문게재 2025-1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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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그룹이 미국 테네시주 홀스에 약 10만 평 규모의 알루미늄 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3월 양산을 목표로 제조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알루코 그룹 제공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정책으로 국내 소재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알루코 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정면돌파에 나선다.

대전에 본사를 둔 국내 대표 알루미늄 전문기업인 알루코그룹은 18일 미국 테네시주 홀스(Halls)에 약 10만 평 규모의 알루미늄 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당초 2027년 예정했던 생산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긴다.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 50%와 상호관세 15%가 동시에 적용되는 환경 속에서, 수입 의존 대신 현지 생산으로 대응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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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그룹이 미국 테네시주 홀스에 약 10만 평 규모의 알루미늄 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3월 양산을 목표로 제조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알루코 그룹 제공
알루코에 따르면, 미국 알루미늄 압출재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20만 톤 규모로, 2033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알루미늄 빌렛 등을 포함해 연간 약 480만 톤의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수요국으로, 최근 관세 정책 강화 이후 '미국산 알루미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알루코그룹은 공장 신축 대신 기존 공장을 인수해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용해부터 압출·가공에 이르는 주요 생산 장비가 순차적으로 반입·설치되고 있으며, 내년 3월 전 공정 가동을 목표로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현지 매출이 곧바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홀스 복합단지는 알루코그룹이 잭슨(Jackson)에 운영 중인 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 부품 공장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생산 거점이다. 단지에는 그린리사이클테크놀로지 아메리카(GRT), 알루머티리얼스 아메리카(AMA), 현대알루미늄 아메리카(HDAA) 등 그룹 계열 3개 법인이 입주해, 소재부터 부품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과 베트남 생산기지와 함께 글로벌 '삼각 생산 축'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알루코 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창업이라는 각오로 추진되고 있다"며 "한국·베트남·미국을 잇는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북미 산업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기존 B2B 시장(전기차 배터리 부품, 태양광 모듈 프레임, TV·생활가전, 자동차 부품, 커튼월)에 독자적 영역을 확보하고, 나아가 B2C 시장(알루미늄 윈도우·건자재)과 특수 방산·우주항공 부품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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