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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기업 디자인 아카이빙 연구 공개

대전 기업 디자인 역사자료 수집.아카이빙 연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대전시가 함께 추진해 발표
기업의 전략과 시대 변화 흐름 담아 재해석해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12-18 17:04
계룡건설합자회사 설립(오류동 구 사옥 앞에서)
계룡건설합자회사 설립(오류동 구 사옥 앞에서)당시. (사진 왼쪽) 계룡건설 창립자이 故 이인구 회장. (사진= 대전디자인진흥원)
대전 지역 산업의 성장 과정과 기업 경쟁력을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 아카이빙 연구 성과가 공개됐다.

18일 대전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대전시와 함께 추진한 '대전 기업 디자인 역사자료 수집 및 아카이빙 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품 성능이나 기술 중심으로 기록돼 온 기존 산업사에서 벗어나 기업이 축적해 온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패키지, 광고, 공간 디자인 등 시각적 자산을 하나의 '산업 기록'으로 정리했다.

특히 디자인을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기업의 전략과 의사결정, 시대 변화의 흐름을 담아내는 역사 자료로 재해석했다. 기업 디자인이 시장과 사회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구 대상에는 계룡건설, 대전주조, 동아연필, 바이오니아, 선양소주, 성경식품, CNCITY에너지, 진합 등 대전의 8개 기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약 290개 지역 기업을 기초 조사한 뒤 산업군별 대표성과 자료 보존 가능성, 지역 산업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 아카이빙 연구는 기업별 디자인 자산을 스토리 중심으로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계룡건설은 '삶을 담는 공간, 시대를 담는 브랜드'를 주제로 주거·공공건축을 통해 형성된 공간 디자인의 흐름을 담았고, 대전주조는 '한 병의 디자인에 담긴 감각의 여정'을 통해 지역 주류 브랜드의 디자인 변천 과정을 기록했다.



동아연필은 '변하지 않기에 기억되는 디자인'을 키워드로 장수 브랜드의 정체성을 조명했으며, 바이오니아는 '과학을 일상으로 옮기는 디자인의 힘'을 통해 바이오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 사례를 소개했다.

이밖에 선양소주는 로컬 소주의 디자인 변천을, 성경식품은 가치와 메시지를 디자인해 온 브랜드 사례를, CNCITY에너지는 도시와 예술을 잇는 에너지 기업의 디자인 역할을, 진합은 보이지 않지만 산업을 움직이는 디자인의 의미를 각각 담아냈다.

연구진은 기업 방문과 인터뷰, 자료 수집 과정을 거쳐 기업별 디자인 자산을 연대기 형식으로 정리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아카이빙 리포트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 내부에 분산돼 있던 디자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디자인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간된 디자인 아카이빙 자료는 대전디자인진흥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2025년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미 발굴한 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 아카이빙 성과를 홍보·확산하고, 2026년에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대전 지역 기업을 새롭게 발굴해 기업 활동과 성장 과정을 반영한 디자인 자산 기록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 혁신과 브랜드 가치, 시장 경쟁력 강화를 단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창기 원장은 "디자인은 기업의 결과물이자 도시의 기록"이라며 "이번 아카이빙 연구를 출발점으로 지역 기업의 디자인 자산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대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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