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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영천시장 선거… 민주·국힘·무소속 후보 대결 구도

민주-경북 교두보·지방의원 비례대표 확보 '파상공세'
국힘-후보 선출 뒤 단일대오 형성·텃밭 탈환 화력집중
무소속 후보-8년 다진 기반으로 도내 유일 '3선 도전'

김규동 기자

김규동 기자

  • 승인 2025-12-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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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청 전경.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경북 영천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무소속 최기문(73) 시장의 3선 여부와 국민의힘의 텃밭 탈환 여부, 더불어민주당의 경북권 교두보 확보 여부다.

최 시장은 2018년, 2022년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데 이어 이번 선거에도 무소속 후보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경북에서 전례 없는 일로 기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시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6년 4월 영천·청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경찰청장 출신의 최 시장이 경북·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만희 후보에게 2.85% 차로 석패했다. 당시 투캅스의 치열한 대결로 생긴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은 노무현 정권 때 경찰청장(2003년 3월~2005년 1월)을 지냈다. 부인 이호성씨의 고향도 호남으로 민주당 후보가 없었던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의 표심을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패배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된 이곳에서 2018년, 2022년 연이어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주어서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또 다시 무소속 후보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다면 지역구 이만희 국회의원에 대한 책임추궁이 따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7월 9대 영천시의회 개원 당시 시의원 12명 중 10명이던 국민의힘 의원이 7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2명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사망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마저 승계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순번이 없어서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는 지난달 4일 입당한 김병삼(57)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김섭(68) 변호사, 박영환(58) 경북도당 부위원장(전 도의원), 윤승호(63) 경북도의원, 이춘우(55) 경북도의원, 하기태(66) 영천시의원(전 시의회 의장) 등 9명이 물망에 올라있다.

박 부위원장은 2022년 영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석패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장후보 선출 뒤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하면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영천, 구미, 포항을 전략지로 분석하고 영천시장도 배출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자로 이정훈 전 경북도당 기획조정국장을 정청래 당 대표 특보로 임명했다. 이 특보는 2018년 민주당 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시 17.4%(9974표)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이동민(41) 변호사도 후보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경북도당 대변인과 볍률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8년간 다져온 무소속 시장의 기반과 지역 정서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까지 노리는 여당 민주당의 파상적인 공세가 시종일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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