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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권 돔구장 건립 추진해볼 만하다

  • 승인 2025-12-18 17:04

신문게재 2025-12-19 19면

개방형 야구장만 있는 충청권에 돔구장 건립 추진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장기 계획'으로 대형 돔구장을 제기하면서 탄력이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성장세를 봐서도 그렇고 '우천 취소' 없는 공연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검토해야 할 과제다.

몇 년 새 대전, 대구, 광주 등 주요 도시에 새로운 야구장이 완공됐다. 하지만 연간 관중 1200만 시대의 수요에는 미흡하다.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의 접근성과 접목해 문화·체육의 중심지를 꿈꾸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역 철도 선상에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여의치 않으면 '리틀 돔구장' 등의 대안을 모색할 만하다. 충북에서는 야구단 유치까지 염두에 두고 돔구장 건립 논의를 표면화하고 있다.



둥근 지붕이 있는 전천후 대형 실내 경기장은 국내에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스포츠 콘텐츠의 균형 있고 안정된 공급을 위해 비수도권을 더 배려해야 한다. 특정 종목이 전용하는 돔구장은 운영 수익 등에 한계가 있다. 연고지 외에 중립 경기 유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서 콘서트나 전시회가 가능한 복합 레저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교통 수용력, 규모와 기능 구성, 활용 계획, 재원 조달 방안 등 세부적인 심층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 발전의 묘수가 될 돔구장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많게는 1조 원 단위가 거론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사비 절감을 명목으로 모듈형 가변식을 채택할 수는 없다. 기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와 수요 범위가 중첩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돔구장은 빙상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뿐 아니라 한류 대표 콘텐츠인 K-팝 진흥과 맞물려 있다. 지역 현안이지만 국가 스포츠 정책의 주요 과제로 담아내야 할 이유다. 건립 공감대를 모아 고척돔을 넘어 일본 도쿄돔과 같은 랜드마크가 지역에 들어섰으면 한다. 잠실야구장을 폐쇄형 돔구장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이 지금 거론된다. 만에 하나라도 지역의 돔구장 건립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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