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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한빛대교 교각에 물고기떼 수백마리 '기현상'… 사람손으로 흩어내며 종료

11일 오후 4시께부터 갑천 교각서 물고기떼 관측
좁은 수면 밀집해 바위에 끼고 수면 위 몸 드러내
사람이 직접 흩어지게 해… 유성구 수질검사 의뢰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6-01-12 17:44

신문게재 2026-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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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한빛대교에서 붕어떼가 교각 밑으로 모여드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대전 갑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교각 아래 지면과 교차하는 막다른 수면으로 몰려드는 이상 현상이 관측됐다. 최소한 12시간 이상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 것으로 보이는데 물고기들이 이상 행동에 이른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주민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대전 유성구 전민동 한빛대교에서 특정한 교각 주변으로 붕어류의 물고기 떼가 모여들어 지느러미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수면 가장자리에 과도하게 밀집해 다른 물고기들에 밀려 바위틈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거나, 역시 다른 물고기들에 떠밀려 수면 위로 몸이 드러나는 바람에 아가미를 벌렸다 오므리기를 반복하는 개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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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전민동 한빛대교 한 교각에서 1월 11일 오후 4시 30분께 촬영된 물고기떼 기현상 모습.  독자 제보
주민이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전날인 11일 오후 4시부터 물고기 떼가 교각과 지면이 만나는 좁고 수위가 낮은 수면으로 몰리는 현상이 관찰됐다. 주민이 걸어서 장소를 옮겨서도 얕은 수면으로 몰려든 물고기 떼가 목격됐고, 수백 마리에 이르는 물고기 떼의 이상 현상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한 유성구청은 12일 오전 9시께 현장에 출동해 직원이 직접 손으로 물고기 떼를 수면 안쪽으로 몰아 흩어지게 해서야 이상 현상은 종료됐다. 다행히 현장과 갑천 하류에서는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성구와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 역시 폐사한 개체가 거의 없어 수거작업은 이뤄지지 않았고, 하천 시료를 측정해 오염 여부에 대한 수질측정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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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떼 기현상이 발생한 한빛대교 한 교각 아래. 물고기 방생 후 알 수 없는 이물질이 가득하다. 이현제 기자
이러한 이상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두고 기관과 환경단체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성구와 하천관리사업소는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서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콘크리트 교각 주변을 수온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깊은 수심으로 착각하고 모여들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짐작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성급한 결론으로 사안을 정리하기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폐사가 없었다고 말하지만 자연적인 현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대전시가 수질 조사를 진행해 원인을 규명하고 사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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