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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스팅스, 신도칼국수, 유성옥, 별리달리돈가스 인스타그램 AI 웹툰 변형 |
▲대전은 '면'의 도시, 칼국수부터 파스타까지
대전 사람치고 칼국수 안 좋아하는 사람 못 봤다. 하지만 식구들 입맛은 제각각인 법. 그래서 나는 외지인들에게도 검증된 선택지를 던졌다. 깔끔하고 시원한 게 당기면 '신도칼국수'가 제격이다. 60년 넘게 사골과 멸치 육수를 섞어낸 그 깊은 맛은 어른들 취향이다.
반대로 칼칼한 국물에 땀 한 바다 쏟고 싶다면 '오씨칼국수'의 물총 조개가 답이다. '복수분식'의 얼큰이 칼국수는 멸치 육수의 감칠맛에 고춧가루와 비법 양념을 더해 걸쭉하게 끓여낸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이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이 특징이다.
'사리원면옥'의 평양냉면은 소위 '걸레 빤 물'이라 비유되는 극단적인 슴슴함과는 궤를 달리한다. 소고기 양지와 사태를 듬뿍 넣어 우려낸 육수는 맑으면서도 묵직한 고기 향이 일품이다. 여기에 메밀 향이 가득한 투박한 면발은 씹을수록 구수한 메밀 고유의 풍미를 가득 전해준다.
수제비는 또 어떤가. '오한순손수제비'의 민물새우 국물은 한 입 먹는 순간 "어우~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감자바위골'의 수제비와 바삭한 감자전이 최고의 간식 겸 식사가 된다. 강원도식 수제비가 궁금하다면 숨은 맛집인 '강연주수제비'도 추천한다.
재밌는 사실은 대전이 파스타에도 진심이라는 점이다. "대전까지 와서 파스타냐"던 형과 형수도 지난해 추석 때 대흥동 '매쉬잇'의 쉬림프 오일파스타와 '헤이스팅스'의 봉골레파스타를 맛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대전은 단순히 칼국수만 잘하는 게 아니다. 밀가루를 다루는 모든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면 특화 도시'임을 증명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온 가족의 입맛을 탕평(蕩平)하다
면 요리로 점심을 해결했다면, 저녁은 든든한 '밥심'이다. 어린 조카부터 까다로운 할머니까지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미션에 주저 없이 대흥동 '월산본가'로 향한다. 대전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의 석갈비는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아이 동반 가족에게 이보다 쾌적한 곳은 없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고기 한 점에 조카들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기 충분할 것이다.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원한다면 선화동의 '플레이트'나 '삐아또'가 제격이다. 특히 플레이트의 살치살 스테이크는 고온에서 육즙을 가둬 조리한 스테이크는 플레이트의 자랑이다.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시어링과 감자 매쉬, 구운 채소의 가니쉬는 한 편의 그림 같은 플레이팅을 완성한다. 삐아또는 대전의 상징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 '성심당 부심'을 부리기에도 좋다. 합리적인 가격에 친절함까지 배어있으니 가족 외식으로 손색없다.
담백한 한 끼를 원하는 어른들을 위해서는 도룡동 '유성옥'의 맑은 곰탕을, 정겨운 노포의 맛을 보여주고 싶을 땐 보문산 '반찬식당'의 보리밥도 좋다. 푸짐한 나물에 보리밥을 슥슥 비벼 먹고 보문산 산책까지 마칠 때쯤, 가족들의 얼굴엔 포만감 섞인 미소가 번질 것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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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연휴 16~18일 대전 면 요리, 밥집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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