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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삼촌 어디가?'] "얘들아, 대전이 노잼이라고?" N년차 삼촌이 소개하는 설명절 대전 투어

과학체험으로 시작된 첫날, 대전의 매력을 만끽하다
자연과 역사를 탐험하며 대전의 다채로움 발견
도심 속 수목원과 천연기념물센터에서의 놀라운 경험
성심당의 빵 쇼핑으로 마무리된 성공적인 대전 투어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6-02-12 14:55

신문게재 2026-02-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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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대전을 방문한 조카들에게 대전의 매력을 선사하고자 한다. N년차 대전 삼촌은 어떻게 조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제미나이 Ai) 금상진 기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소홀했던 시간들. 이번 설날, 나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조카 셋을 위해 대전 투어 가이드를 자처했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조카들은 으레 "성심당 말고 또 뭐 있어?"라며 묻곤 했다. 하지만 삼촌이 태어나고 자란 대전은 결코 '노잼'이 아니다. 아이들의 편견을 깨고 삼촌의 존재감도 확실히 각인시킬 2박 3일간의 '꿀잼 대전' 투어를 계획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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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함께 떠나는 설 명절 대전 투어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 상소동얼음동산, 한빛탑미디어파사드,엑스포아쿠아리움 (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금상진 기자
▲1일 차(2월 16일): 과학의 도시에서 미래를 만나다



첫날은 대전의 정체성인 '과학'으로 조카들의 기를 죽여(?) 놓을 계획이다. 점심쯤 대전역에 도착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장 먼저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Art &Science)'으로 향한다. 백화점이라기엔 너무나 거대한 공간에 놀라는 모습이 벌써 기다려진다. 6층 넥스페리움에서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과학체험을 한 후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이동한다.

교과서에서 보던 원리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아이들의 눈빛은 벌써 반짝인다. 저녁이 되면 엑스포과학공원의 한빛탑 앞으로 간다.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가 조화를 이루는 광경은 서울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삼촌, 대전 진짜 멋있다!"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2일 차(2월 17일): 자연의 경이로움과 역사 속으로



둘째 날은 대전의 숨겨진 절경을 보여줄 차례다. 아침 일찍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향한다. 겨울철 이곳의 백미는 거대한 '얼음동산'이다. 거대한 얼음 벽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조카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엘사의 겨울왕국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옛터민속박물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모닥불에 구운 가래떡을 먹으며 전통 문화를 체험한다.

오후에는 분위기를 바꿔 중구로 이동한다. 대전아쿠아리움에서 희귀한 민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테미오래의 관사촌 거리를 걸으며 대전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해준다. 저녁은 은행동이다. 간만에 대전을 방문한 형과 누나들은 대전의 소울푸드인 두부두루치기나 칼국수를, 아이들에겐 경양식 돈가스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준다.

▲3일 차(2월 18일): 숲속의 힐링과 달콤한 마무리



마지막 날은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오월드와 대전어린이회관 등을 놓고 고민한 끝에, 겨울 운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한밭수목원과 천연기념물센터를 택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거대한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란다. 멸종위기 동물의 박제와 천연기념물을 볼 수 있는 센터는 초등학생 조카들에게 최고의 교육 장소가 될 것이다.

대미는 역시 성심당이다. 대전방문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승전빵'이다. 갓 구워 나온 튀김소보로와 명란바게트를 양손 가득 들려주며 서울행 기차에 태워 보낸다.

명절을 위해 지갑도 충전했다. "삼촌, 이번 추석에도 대전 오면 안 돼?"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번 대전 투어는 성공한 것이다. 나에겐 여전히 아기처럼 보이는 조카들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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