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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개발로 전환 '보물산 프로젝트'

  • 승인 2026-02-19 17:02

신문게재 2026-02-20 19면

대전시가 최근 중구 보문산 일원을 관광 거점으로 만드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공공개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민자 유치의 어려움에 있다. 민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시 재정 투입과 대전도시공사 자체 사업을 병행하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민자 등 외부 투자 여건에 좌우되지 않고 공공개발로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전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 사업이라는 명분을 갖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환경 훼손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재원 조달이 사업 추진의 최대 관건이 된다. 지난해 12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대전 오월드 재창조 사업'의 총사업비만 3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보문산 망향탑 인근의 215.2m 높이 전망타워(498억), 오월드~시루봉 간 케이블카(720억원), 시루봉~전망타워 간 모노레일(241억원) 등의 건설비용을 더하면 사업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대전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비 전부와 케이블카 건설 등에 도시공사가 수천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이 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건 경제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전시가 한정된 예산에서 자체 재정과 공사채 등을 발행해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하는 것이 감내할 수준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자본 논리에 충실한 기업들이 '보물산 프로젝트' 공모에 응하지 않는 것은 투자 대비 수익성 부족에 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공공개발 사업이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시민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기 전에 경제적 타당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보물산 프로젝트'를 통해 보문산 일원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조성, 대전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성공하려면 수익성 확보 등 정교한 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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