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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직원 사비로 간부들 식사 대접?… 김태흠 충남지사 "어린애 입가에 밥풀 떼먹는 것"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6-03-04 07:58

신문게재 2026-03-04 2면

- 김태흠 충남지사가 상급자의 식사를 대접하는 일명 '간부 모시는 날'을 폐지하라고 주문함
- 공금을 활용한 식사가 아닌 직원 사비를 걷어 식사 등을 대접하고 있기 때문임
- 행안부나 권익위 등 중앙부처는 조직 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인식해, 장기간 이어져 온 행위에 대한 근절을 추진하고 있음
- 도청 간부 공무원들은 이러한 문화는 점점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는 추세라고 설명함
- 도 감사위는 직원들에게 안내했음에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을 거라 판단해 대대적인 근절 캠페인 전개에 나선다는 방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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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가가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3차 실국원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상급자의 식사를 대접하는 일명 '간부 모시는 날'을 폐지하라고 주문했다. 공금을 활용한 식사가 아닌 직원 사비를 걷어 식사 등을 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감사위원회는 중앙부처 방침에 따라 관행적으로 시행해오던 행태를 근절하고 조직 내 청렴도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3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직원들이 사비로 간부들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아이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모시는 관행으로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에 포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사비로 식사를 제공하면 금품 등 수수 금지 위반 사항이고 출장비, 회비, 특근매식비 등을 모아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관행적 부패·갑질행위라고 설명했다.

또 하급직원의 의사에 반해 상급자와의 식사를 요구하는 경우, 하급직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차량 운전을 제공받거나 요구하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김 지사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격려도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직원들이 밥값을 내는 부분에 대해 간부로서 유의해달라"며 "이전 버릇과 습관일 텐데, 밑에 직원들은 그런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직원과 식사하며 업무나 회의 때 다하지 못한 얘기를 나눌 필요도 있기 때문에 간부로서 얻어먹는 것이 아닌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로 가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 1월 12일 인사혁신처 대상으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간부 모시는 날' 완전 근절을 지시한 바 있다.



이미 행안부나 권익위 등 중앙부처는 조직 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인식해, 장기간 이어져 온 행위에 대한 근절을 추진하고 있다.

도청 간부 공무원들은 이러한 문화는 점점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A 국장은 "현재까지 소속 부서에서 이 같은 관행을 경험한 바는 없고 간부 모시기는 옛 문화로 취급되면서 대체로 사라진 것으로 안다"며 "부하 직원과 식사를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당일에 통보하면 갑질로 신고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감사위는 1개월 전부터 이 같은 행위는 위반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안내했지만 이날 기준, 관련된 민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내가 있었음에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을 거라 판단해 대대적인 근절 캠페인 전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달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청렴홍보영상 제작·배포, 피해신고시 조사·처분, 우수사례 공모전 추진 등을 거쳐 캠페인 종료 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도 감사위 관계자는 "자발적이면서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돼야 하는데, 반 강제 형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 근절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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