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식당 간판에서 마주친 '도원'이라는 단어를 통해 도연명의 「도화원기」 속 이상향인 무릉도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람들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행복한 세계를 고찰합니다. 무릉도원은 누군가에게는 구체적인 장소나 어머니의 품 같은 따뜻한 추억일 수 있으며, 필자에게는 일상 속 작은 단어가 시공간을 넘어 마음을 울리는 찰나의 순간으로 정의됩니다. 결국 세외도원이란 멀리 있는 낙원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기억 속에서 발견하는 평온하고 소중한 감정의 공간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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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은 동진(东晋) 시대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유래된 말이다. 동진 시기 무릉군에 살던 한 어부가 어느 날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울창한 복숭아꽃 숲을 발견한다. 아름다운 복숭아꽃 숲 끝에서 그는 하나의 동굴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그 안으로 들어간다.
동굴을 빠져나오자 눈앞에 넓고 평온한 들판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밭을 일구고, 누군가는 담소를 나누며, 사람들은 조화롭고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부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이곳은 진(秦)나라의 전란을 피해 조상들이 들어와 정착한,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어부가 떠나기 전, 마을 사람들은 거듭 당부한다.
"이곳 이야기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 주세요."
어부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찾아 나섰어도, 그 아름다운 곳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무릉도원', 혹은 '세외도원'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려 온, 이상적이고 행복한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하나의 구체적인 공간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추상적인 감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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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세외도원'은 어떤 곳인가요?"
어떤 학생은 제주도의 바다라고 했고, 어떤 학생은 아르헨티나의 폭포라고 했다. 또 어떤 학생은 외할머니 댁이라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대답은 한 유학생의 말이었다.
"제 무릉도원은, 어렸을 때 엄마의 품이에요."
그 대답을 들으며, 나 역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나에게 '세외도원'은 무엇일까?
교실일 수도 있고, 집일 수도 있다. 혹은 어느 이국의 저녁, 길을 걷다가 '도원춘'이라 적힌 작은 간판을 발견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하나의 단어가, 긴 시간과 먼 공간을 건너, 문득 내 앞에 나타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나의 '세외도원'이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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