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철학자 마르크스(Marx)는 소외의 원인을 노동의 네 가지 차원으로 분석합니다. 첫째는 생산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은 노동자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든 성과는 조직의 것이 되고 나는 그 과정에서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무진 공을 들여 만든 성과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공허감과 인정 결핍이 소외를 부추깁니다. 둘째는 노동 행위 자체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일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없는 반복이 됩니다. 지루한 일상이 되풀이되는 월요일 아침이 두려워집니다. 일할 때는 자신을 잃고, 퇴근 후에야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만성피로와 집중력저하가 당연해지고 일에 대한 혐오감까지 생깁니다. 이제 노동은 자기실현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강제적 행위가 됩니다. 셋째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노동을 통한 의미 추구나 창의성 구현은 공허한 울림이 됩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지고, 존재에 대한 공허함과 이직 충동이 강하게 생겨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인은 노동을 통하여 다른 인간으로부터도 소외됩니다. 동료는 경쟁자가 되고, 조직은 갈등을 부추기는 계약 상대방이며, 인간적인 연결이 사라집니다. 팀 협력 대신 개인 성과 평가가 강조되고 세대 갈등과 관계 단절이 조직의 일상이 됩니다.
갈수록 증대하는 조직의 통제, 더욱 정교해지는 권력 구조의 비인격화, 환경파괴와 가족해체, 전통 공동체 소멸까지 겹쳐 소외는 점차 당연해집니다. 소외 해방은 인류생존을 위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작업장 안전관리 총체적 부실…방사청 점검도 제외](https://dn.joongdo.co.kr/mnt/images/webdata/content/2026y/06m/07d/78_20260607010004087000166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