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세종공동캠퍼스, 대한민국 교육·연구·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6-06-10 14:56

신문게재 2026-06-11 18면

최형욱 차장님 프로필 사진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올해 3월, 세종공동캠퍼스 내 임대형 캠퍼스에 충남대 의대가 추가로 입주함에 따라 캠퍼스는 어느덧 1000명에 가까운 학생과 교직원들이 역동적으로 숨 쉬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이에 더해 대학이 직접 부지를 매입해 건립하는 첫 분양형 캠퍼스인 충남대와 공주대도 순조롭게 착공하면서, 향후 3000여 명의 청년 인재가 어우러질 융합 생태계의 기반이 마련됐다.

그간 공동캠퍼스가 위치한 세종시 집현동의 세종테크밸리에는 유망 기업들이 우선 입주해 자리를 잡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을 비롯해 세종테크노파크까지 들어서며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다. 여기에 2024년 9월 정책 및 행정, AI·IT, 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교육·연구인프라를 갖춘 공동캠퍼스가 개교함으로써 마침내 지역 발전과 미래 성장을 견인할 산학연 클러스터의 핵심 퍼즐이 맞춰진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 중단 위기, 의대 증원 관련 여파에 따른 입주 지연, 그리고 초기 운영법인의 재정 한계 등 난관들이 연이어 계속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 그리고 한밭대·충북대·충남대·KDI·서울대의 확고한 의지와 협력으로 이러한 벽들을 넘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세금 문제도 지난달 행복도시법 개정을 통해 극적으로 해소됐다. 임대형 캠퍼스 건물을 계속 LH 소유로 둔다면 매년 막대한 세금이 부과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위기였으나, 캠퍼스 시설을 국가에 기부채납해 세금 면제, 임대료 안정화라는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향후 공동캠퍼스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일시적인 재정 절감을 넘어 진정한 자립형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금을 마련하는 등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계기관들도 공동캠퍼스의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지난 3월 행복청과 세종시, 입주대학, 세종테크밸리 기업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이 모여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5월에는 총장협의체 이름으로 교육부 장관에게 공동캠퍼스 지원방안을 정식 건의했으며,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행복청과 세종시가 포항의 포스텍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방에 위치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대학으로 우뚝 선 포스텍의 사례는 앞으로 공동캠퍼스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다. 포스텍은 지역대표 기업인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포항이 전통의 철강산업을 넘어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 중심의 글로벌 벤처 거점으로 나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텍은 창업동아리 육성, 기술지주회사인 '포스텍홀딩스' 설립 및 벤처 보육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조성 등을 통해 '지방에서는 창업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부수는 중이다. 시제품 제작부터 지식재산권 확보, CES 참가 등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포스텍 퍼시픽 밸리'에 입주한 100여 개 기업의 총 가치는 무려 1조 8000억 원,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을 3개나 키워낸 성과는 우수한 대학 자원이 지역 산업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벤치마킹 과정에서 만난 포스텍 교수들의 흥미로운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서울 가는 기차표 구하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오송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그 위로는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앞으로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들어서면 굳이 서울까지 안 가시고 세종까지만 오시면 되니, 훨씬 빠르고 편해서 연구에만 전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내일을 약속드렸다.

이 유쾌한 약속은 세종이 행정을 넘어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할 때 비로소 지켜질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공동캠퍼스의 탄탄한 재정 자립과 수익 안정화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예기치 못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한 발씩 전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이란 목적지에 닿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