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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115-볼거리가 풍부한 청정지역 연천의 맛 소메담 동치미메밀국수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6-07-13 17:11

신문게재 2026-07-14 10면

경기도 연천의 재인폭포는 비 온 뒤 웅장한 물줄기와 현무암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절경을 뽐내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로, 출렁다리와 탐방로를 통해 지역의 전설과 수려한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폭포 인근에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60m 높이의 좌상바위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우뚝 솟아 있어 압도적인 경관을 선사하며 지질학적 가치를 더합니다. 여행의 마무리로 방문한 맛집 '소메담'에서는 가성비 훌륭한 산더미 불고기와 함께 전통 방식의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를 맛보며 연천에서의 미식 여행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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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메밀국수./사진=김영복 연구가
연천은 경기도 최북단 중앙에 위치해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최전방 지역이다.

한탄강 일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각종 문화유적 전적 기념물은 물론 임진강이 만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이다.

휴전선 북쪽을 지나던 강한 비구름대가 다소 남하하면서 경기 연천과 파주, 포천, 강원 철원에 시간당 30∼4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즈음 필자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비 온 뒤 가야 더 장관인 '재인폭포(才人瀑布)'다.

'재인폭포(才人瀑布)'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한탄강 가에 있으며,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약 18m 높이의 폭포로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과 수심 5m에 달하는 포트홀 등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 명소를 함께 볼 수 있는 대표 명소다.

나는 이번 '맛있는 여행'을 이곳으로 정했다.



이곳을 가려면 대중교통으로는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전곡역 앞 재래시장에서 내려 56번 버스나 연천역과 전곡역을 경유하는 70-3번 버스를 타고 재인폭포에서 내리면 되지만 필자는 아내와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재인폭포 주차장을 입력하고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와 있다.

일반인 입장료 1인 5000원이지만 필자가 국가유공자인지라 아내와 나는 각 2000원씩 활인을 받아 둘이 6천원을 주고 표를 끊었다.

그런데 둘이 4000원어치 지역화폐를 준다. 결국 입장료는 1인당 입장료는 1000원 인 셈이다.

입장 후 보니 메타스퀘어 나무가 1km 정도 도로 양 옆에 펼쳐져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한편 약 1.2km 정도의 탐방로도 있는데, 데크가 깔끔하게 깔려 있어 이동하기 편리한 길이다,

탐방로 입구에는 꽃마당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고,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은 풍경이 운치를 더 해준다.

약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중간중간 쉴만한 공간도 마련해 있어 지칠 틈이 없는 힐링 공간이다.

재인폭포 주변 하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재인폭포 앞에는 약80m의 출렁다리가 있다.

이 출렁다리를 건너다보면 중간중간에 이곳 폭포의 이름과 관련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는 전설을 기록한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을 읽으며 짧게 돌아들면 전망대가 나온다.

재인폭포는 옛날 줄타기를 잘하던 재인(才人)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이 고을 수령이 부인을 탐하여 재인을 죽이자 재인의 부인은 수령의 코를 물고 폭포에서 자결하였다. 그 뒤 재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폭포 위에는 용(龍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소(龍沼)가 있다. 폭포가 있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코를 물었다고 해서 코문리였다가 고문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반대로 친구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재인이 줄타기로 폭포를 건너면 아내를 넘기라는 내기를 걸었고, 정말 폭포를 건너오는 데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자. 친구가 줄을 끊어 재인을 죽게 했다는 내용의 전설도 있다고 하는데 폭포 안내문에는 두 이야기 전설이 모두 적혀 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첫 번째 전설이 더 많이 알려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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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폭포./사진=김영복 연구가
필자는'재인폭포(才人瀑布)'관광에 날을 잘 잡은 것 같다.

이곳은 재인폭포 말고도 두 개의 폭포가 더 있다. 하나의 폭포는 재인폭포 바로 오른쪽 전망대 옆에 있는데, 마침 재인폭포와 함께 물줄기를 세차게 내 뿜고 있었다.

그런데 숨겨진 폭포가 하나 더 있는데, 그 하나는 재인폭포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며 전기셔틀버스를 타는데, 500여m 정도 오면서 오른쪽 산을 보니 나무에 약간 가려진 폭포가 하얗게 보인다.

필자는 3개의 폭포를 다 보는 쉽지 않은 재인폭포 관광을 한 것이다.

가뭄이 들면 재인폭포조차 구경하기 힘들다 그래서 재인폭포는 비가 온 그 다음날 와야 물줄기를 내 품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재인폭포 가기 전 좌상바위를 둘로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탄강 주변에 약 60m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좌상바위는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경관이 압도적이다.이 현무암을 좌상바위가 위치한 지명을 따서 장탄리 현무암이라 부르는데, 화산의 화구(crater)나 화도(vent) 주변에서 마그마가 분출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 세로 방향으로 띠가 관찰되는 것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풍화된 것으로 오랜 시간 동안 땅 밖으로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좌상바위는 오랜 기간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는데,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고하여 선봉바위, 풀무 모양을 하였다 하여 또는 그곳에서 풀무질을 하였다하여 풀무산, 스님이 앉아 있는 모양이라하여 좌살바위, 한국전쟁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자살바위 등등.이다. 그러나 어떤 이름보다도 현재 좌상바위가 위치하고 있는 청산면 일원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는 것은 좌상바위다.

좌상은 궁평리 마을 좌측에 있는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에서 좌상바위라 하는데, 청산면 일대를 오랫동안 수호해 온 장승과 함께 궁평리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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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메담./사진=김영복 연구가
'맛있는 여행'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독자들이 실망하지 않는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청정지역 연천의 맛집은 어디일까?

그런데 의외로 수십년만에 처음 동치미냉면을 이곳에서 먹어 볼 줄이야!

그곳이 바로 연천의'소메담 주소 : 경기 연천군 청산면 청신로 198 전화 : 전화번호

0507-1320-3653)이다.

소불고기와 메밀국수의 첫 자를 딴 '소메'먹을 담(啖)자를 써 '소메담'이라 한 것 같다.

외진 곳인데도 주차장에는 손님들의 차가 꽉 차있고, 홀도 거의 만석이다.

이 집은 군부대와 가까워서 그런지 손님 중에는 군인들도 가끔 보인다.

소불고기(1인 150g)와 메밀국수가 포함 14,000원. 소불고기(1인 150g)와 코다리회메밀국수 포함 16,000원 가성비가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소불고기는 솔직히 양평의 맛집 대복식당의 산더미불고기와 비슷하다.

소불고기와 당면 파채, 숙주가 산더미를 이룬 불고기 이 산더미 불고기는 육수가 맛있어야 한다.

불고기는 대복식당의 산더미불고기와 비교한다는 것은 그렇지만 먹을 만했다.

냉면(冷?)이 뭘까? 그냥 '차가운 국수'다. 이를 한자문화권이었던 조선시대 한문으로 표기하려니 '냉면(冷?)'이다.

동치미 국물에 맛깔스런 메밀면 오이채 그 옆에 큼직한 동치미 무 한 조각이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다.

평양냉면의 진정한 맛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벅찼다.

나는 동치미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동치미 무에 면을 말아 씹었다. 입안에 착 감기는 맛 어금니 사이로 침샘이 입 맛을 자극한다.

이 냉면은 굳이 여름이 아니어도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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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불고기./사진=김영복 연구가
1874년 4월에 연 궁중잔치를 기록한『진찬의궤(進饌儀軌)』와 『진연의궤(進宴儀軌)』에 냉면을 올린 기록과 고종황제의 냉면 선호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고종 10년 (1873년)에 씌어진 『진찬의궤(進饌儀軌)』에 나타난 재료를 보면 "냉면 한 그릇(冷麵 一器), 목면(木麵:압착기를 이용한 면발) 30사리, 김치 5그릇(器), 돼지다리 3분(分) 1부(部), 배 3개(個), 잣 5작(勺), 고춧가루 1합(合)"이라 씌어 있다.

조선 역대 왕중에 냉면을 즐겼던 분으로 식도락가라 할 만큼 음식 맛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셨던 분은 고종황제였다고 한다.

고종황제는 맵거나 짠 것을 드시지 않으셨던 관계로 냉면을 즐기셨다고 한다. 당시 고종황제가 드셨던 냉면의 사리는 대한문 밖 국숫집에서 사다가 썼으며, 꾸미는 가운데 열십자로 편육을 위에 얹고 나머지 빈 곳에 배와 잣을 덮었다. 배는 칼로 썰지 않고 반드시 수저로 얇게 저며 얹었고 배를 많이 넣고 담가 무척 달고 시원했다고 고종황제의 총애를 받던 삼축당(三祝堂)이 전한다. 고종황제가 즐겨 드셨던 궁중의 냉면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이 망하고 당시 궁중의 음식 책임자였던 안순환(安淳換)이 왕궁의 숙수와 기생을 모아 놓고 세종로의 동아일보 자리에 '명월관'이라는 조선요릿집을 차려 놓고 선을 보였으며, 이 명월관 냉면이『부인필지(婦人必知)』라는 책에 소개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도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고 무와 배, 유자를 얇게 저며 넣고 후추, 배, 잣을 넣는다"라고 기록되었다."

북한의 문학비평가이자 소설가인 김남천(金南天,1911년 ~ 1953년)은 1938년 5월31일 자「조선일보(朝鮮日報)」'평양잡기첩(平壤雜記帖)'에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이란말이 우리시골에잇다.소갈비나 구어서 소주(燒酒)를 마신뒤에 얼벌벌하니 고추를 처서 동치미국에 마러노흔 냉면(冷麵)을 먹는 맛이란 지내보지 안흔 사람으론 상상(想像)할수도 업는 기맥히는 진미(珍味)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웬만큼 국수맛을 아는사람은 엄동(嚴冬)에 오히려 냉면(冷麵)맛을 향락(亨樂)한다. 혀를 을리는 쩌르르한『전 동치미』국에 국수를 풀어놋코 도야지 비게가튼 흰 잔디쪽우에『다대기』를 언즌 것을 훅훅 듸리키는 맛이란 아닌게 아니라 다른 계절(季節)에선 차저 볼길이 업는 훌륭한 미각(味覺)이다."라고 했다.동치미국물에 만 평양냉면의 진수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인, 문학 평론가, 국문학·영문학자, 문학 번역가, 수필가로 박학다식했던 양주동(梁柱東, 1903년~1977년)박사는 1960.12.15.자 「조선일보(朝鮮日報)」에 '동치미국에 말은 냉면'이라는 제목으로 " 눈보라가 획획불고 길바닥이 공공얼어불는 겨울일수록 주책이없을정도로 먹고싶어지는것은 동치미국에냉면을 말아먹는것이다 살얼음이 엷게덮인 투명한 동치미 국물을 사발에 가독 떠 와서는 미리 건져 두었던 냉면을 말아 먹으면 허끝이 녹아나는듯 차고 짜릿한 맛이란 진하일품?여기에는 특별한 조미가 필요없다. 물론 고기점이나 몇 개 얹고 시원한 배쪽을 썰어 얹으면 그야말로「사이다」못지 않는 진짜「사이다」맛이다 그러나 쫄쫄한 선비 살림에 일일이 흐사는 부릴수 없고 원시적인 그맛,「사이다」맛이면 그만이다 목이 컬컬하니 술 생각이 날 때나 배가 고프면 우선 한 그릇 들이키고 싶다."라고 썼다.그런데, 최근에는 대부분 냉면 집에서는 쇠고기나 닭을 이용한 육수나 공장 육수를 쓴다.

이렇게 깔끔하게 동치미 국물에 메밀면을 말아 나오는 집들이 흔치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밥상에서 동치미가 사라진지도 오래인 것 같다.

그런데 살 어름이 언 동치미 국물에 만 메밀국수 즉 '동치미냉면'을 이곳 '소메담'에서 맛을 수 볼 수 있으니 이번 여행은 그 어떤 '맛있는 여행'보다 의미가 있다.

아내가 시킨 오랜 시간 숙성시킨 비법 양념으로 깊은 맛을 더한'코다리회국수'도 먹을 만 했다.

물론 이 집에는 동치미메밀국수, 코다리회국수외에도 고소한 냄새가 한 가득 풍기는 들기름메밀국수도 있다.이 집은 매주 월요일은 쉬는 날이고 매월 마지막 주는 월, 화 2일 연속 휴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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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회메밀국수./사진=김영복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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