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홈플러스’ 회생에 원도심 상권도 걸려 있다

  • 승인 2026-07-26 13:51

신문게재 2026-07-27 19면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취소 및 기한 연장으로 가까스로 회생의 불씨를 되살렸다. 구조조정 이후 존치돼 임시 휴업 중인 67개 점포 중 대전 가오점·유성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보령점, 충북 청주점·청주성안점·오창점 등의 개장 여부가 주목된다. 실제로 자금이 조달돼 납품·입점업체, 종사자와 가족, 채권자, 소비자, 주민 등 지역사회 모두에게 이로운 결정이 되길 기대한다.

재개장해도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대규모 점포와 방대한 상품 구색 중심의 사업 방식은 당분간 접어야 한다. 회전율이 빠른 신선식품과 생필품 위주의 극단적 취급 품목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파산 갈림길에서 법원이 달아준 산소호흡기를 뗐다가 다시 붙였을 뿐인 상황 아닌가.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고효율 구조를 역할 모형으로 삼은 건 괜찮은 차선책이다. '한국판 트레이더 조'를 표방하면서도 협상력 부재는 결정적인 약점이다.

점포 단층화와 매장 총면적 축소 등 군살 빼기는 어차피 불가피하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동력이 사라지면 수익성 방어가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매출 기반과 매각 가능성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결국 장기 생존 여부가 좌우된다. 일자리 보전도 여기에 달려 있다. 오프라인 자산 효율성 극대화로 재무적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회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서 중요하다.

운영 대상으로 남겨져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인 충청권 8개 핵심 매장은 당연히 정상화돼야 한다. 그보다 훨씬 어렵겠지만 폐점한 37개 중 대전문화점과 같은 원도심 소재 점포의 회생에도 힘이 실리길 바란다. 대전 중구의 경우 백화점 세이에 이어 홈플러스 문화점이 폐점하면서 위축된 인근 상권과 도심 기능 회복이 절박한 상태다. 무엇보다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이 투입돼 회생 기한의 최종 만기인 9월 4일까지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급선무다. 정치권도 지역 경제와 종사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