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신도시 건설의 모델을 넘어 세계적 수도로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7-29 10:38

신문게재 2026-07-30 18면

최형욱 차장님 프로필 사진_1(2)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이달 초,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 현장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하르허롬시청 간 의미 깊은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 몽골의 신행정수도인 하르허롬 건설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하르허롬은 과거 세계를 호령했던 몽골제국의 수도이자, 몽골이 국가적 중흥을 꿈꾸며 다시 수도로 복원하려는 역사적 거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행복청이 펼쳐온 'k-도시 수출 공공외교'의 스펙트럼은 비단 몽골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그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이집트, 탄자니아, 필리핀 등 수도 이전이나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여러 국가에서 행복도시 벤치마킹을 위한 협력 러브콜을 보내오는 중이다. 행복도시가 세계 신도시 건설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들이 행복도시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과감한 추진력과 수준 높은 도시 완성도에 있다. 2002년 대선 공약에서 출발한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전담조직 구성과 법 제정, 도시계획 수립을 거쳐 2007년 첫 삽을 떴다. 이후 불과 5년 만인 2012년 총리실 등 중앙부처의 이전을 차질 없이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인구 31만 명 이상의 중형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행복도시의 성장은 외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은 출범 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출산율 1위이자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등 시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에서 최상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이같이 높아진 위상에 맞춰, 행복청의 글로벌 협력 행보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늘어나는 해외 귀빈들을 단순히 맞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 정부기관과 우리 기업을 연계하거나 해외 공무원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행복도시 모델을 대한민국 '도시 패키지 수출'의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행복도시의 발전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행정기관 이전과 도시 인프라 구축 등 1차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지금부터는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진정한 도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도시를 건설하고 각종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행복도시가 보여준 눈부신 성과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안정적인 추진시스템이 함께 빚어낸 결과였다. 사업의 근거가 된 특별법과 특별회계, 전담 조직(행복청) 및 공공사업시행자(LH)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동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나아갈 다음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는가?



수도로서의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 미국의 워싱턴 D.C. 역시 초기에는 단순한 행정도시에 불과했다. 1901년 국가상징공간 조성 및 녹지축 배치를 골자로 한 맥밀란 계획을 통해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명품도시로 재탄생했다. '세계 수도'라는 원대한 비전과 실행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명실상부한 글로벌 중심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행복도시 역시 타국의 벤치마킹 대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국제기구 유치, 문화·의료·교육 인프라 고도화, 미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등 도시 전반의 체질을 세계 수도 급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행복청은 이를 위해 법과 도시계획, 관련 제도 및 추진체계 등을 과감히 재정비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꿈꾸는 수도의 미래, 그 당당한 도약의 중심에 분명 행복도시가 있으리라 믿는다.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