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한 그릇의 빙수에 담긴 세계의 여름 이야기

일본부터 한국, 세계 각국의 빙수 문화 속으로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6-08-05 08:52

신문게재 2026-08-06 9면

빙수는 국가별로 재료와 제조 방식은 다르지만, 무더위를 식히고 달콤한 즐거움을 나눈다는 공통된 정서를 담고 있는 여름철 대표 디저트입니다.

일본의 카키고오리, 중국의 바오빙, 한국의 눈꽃빙수 등 각국은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다채로운 빙수 문화를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빙수 한 그릇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추억이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습니다.

유혜미
사진=AI생성 이미지
무더운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디저트가 있다. 바로 빙수다. 얼음을 갈아 다양한 재료를 더해 먹는 빙수는 나라마다 재료와 만드는 방식은 다르지만, 더위를 식히고 달콤한 즐거움을 나눈다는 공통된 문화를 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빙수인 카키고오리(かき氷)는 여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곱게 간 얼음 위에 딸기, 멜론, 블루하와이 등 알록달록한 시럽을 뿌려 먹는데, 화려한 토핑보다 소박한 맛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시럽은 색과 향만 다를 뿐 기본 맛은 비슷해, 시각과 향으로 맛을 느끼게 하는 재미도 있다.

중국의 바오빙(刨冰)은 풍성한 토핑이 특징이다. 망고, 수박 등 신선한 과일은 물론 타피오카, 팥, 녹두, 타로 등을 듬뿍 올려 먹으며, 대만에서 유래한 쉐화빙(雪花冰)은 우유를 얼려 만든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빙수는 전통 팥빙수에서 한 단계 발전해 우유를 얼린 눈꽃빙수와 다양한 과일, 인절미 등을 활용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계절과 관계없이 즐기는 대표적인 K-디저트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각국에도 다양한 빙수 문화가 있다. 미국의 하와이안 셰이브 아이스와 스노 콘, 이탈리아의 그라니타, 필리핀의 할로할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아이스 카창, 멕시코의 라스파도, 터키의 비지비지 등은 각 나라의 식문화와 지역의 특색을 담아 저마다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 시절 일본의 여름 축제에서 먹던 카키고오리는 지금도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이다. 가족과 함께 얼음을 갈고 알록달록한 시럽을 뿌려 먹던 소박한 빙수 한 그릇에는 즐거운 여름날의 기억이 담겨 있다.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빙수 문화를 살펴보니, 재료와 모양은 달라도 가족과 이웃이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 달콤한 시간을 나누는 마음은 모두 같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올여름에는 시원한 빙수 한 그릇과 함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차가운 얼음 속에 담긴 따뜻한 추억과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여름을 선물해 줄 것이다.



유혜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