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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임신 12주 전 아스피린…전자간증 위험 71% 낮아져

“아스피린,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분당차여성병원 연구 결과 주목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8-27 11:29
이지연_산부인과_분당차
이지연 교수 (사진=분당차병원 제공)
전자간증 위험이 있는 임신부라면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 자체뿐 아니라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12주 전에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한 임신부는 12~20주 사이에 복용을 시작한 임신부보다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 조산과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원 등 출산 이후 지표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 임신 12주 이전 아스피린 시작군의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6.1%였다. 12~20주 시작군에서는 24.9%로 집계됐다.

전자간증 발생률도 4.2%와 15.6%로 차이를 보였다. 산모의 연령, BMI, 임신 방법 등 주요 특성을 반영한 추가 분석에서는 조기 시작군의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76%, 전자간증 위험이 71% 낮게 나타났다.



출산 시기를 놓고 봐도 격차가 컸다. 임신 32주 이전에 출산한 비율은 조기 복용군 0.3%, 비교군 7.0%였다. 34주 이전 조산 역시 1.3%와 8.7%로 나타났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는 각각 18.8%와 31.8%였다. 호흡곤란증후군과 기관지폐이형성증, 동맥관개존증, 미숙아 망막병증 등 일부 신생아 합병증도 임신 초기에 아스피린을 시작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에는 2015~2025년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임신 20주 이상까지 임신을 유지한 단태임신 사례 가운데 전자간증 중등도 위험요인을 2개 이상 가진 임신부 2,275명이 포함됐다.



비만이나 전자간증 가족력, 고령 임신, 시험관아기 시술 등이 위험요인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아스피린 복용 시기에 따라 임신 12주 이전 시작군 1,802명과 12~20주 시작군 473명으로 나눠 임신 경과와 출산 및 신생아 예후를 비교했다.

이번 결과는 전자간증이 임신 후반에 발견되는 질환이라는 점과 달리, 관련된 태반 형성과 혈관 변화가 임신 초기에 이미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방 치료 역시 태반 형성 초기부터 이뤄질 경우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현재의 진료 권고를 즉시 바꾸는 것은 아니다. 국제 진료지침은 전자간증 고위험 임신부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임신 12주 이후 시작하고, 가능하면 16주 이전에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는 오히려 기존 권고보다 더 이른 시점의 예방적 투여가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 논문은 모체태아의학·고위험 임신 분야 국제학술지 'AJOG-MFM'에 실렸다.

이지연 교수는 "전자간증 예방에서는 아스피린의 복용 여부와 함께 시작 시점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개별 임신부의 위험요인과 임신 상태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으로 복용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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