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 광주/호남

광주비엔날레, 공식 명칭 '대만 파빌리온' 승인···논란 일단락

민형배 시장 "예술 영역에 대한 정치·행정적 개입 반대"

이정진 기자

이정진 기자

  • 승인 2026-08-27 13:08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네이버 지도 제공)
9월 5일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대만 파빌리온의 공식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됐다.

대만 문화부에 따르면 양측은 그동안 '타이완 파빌리온(Taiwan Pavilion)'이라는 명칭을 전제로 세부적인 전시 준비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이 6월부터 공식 홍보물에 'NTMoFA 파빌리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대만 문화부는 명칭이 협의 과정과 달리 변경됐다며 원래 명칭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전시장 입장과 작품 설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주최 측에 계약상 의무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재단 측은 1월 체결한 협약의 계약 당사자가 'NTMoFA'로 명시돼 있어 '대만관'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대만 작가들과 국내 미술계에서 명칭 변경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25일 국립대만미술관의 명칭 변경 승인 신청을 받아들여 공식 명칭을 '대만 파빌리온'으로 승인했다. 이어 참여 기관과 작가가 자신들의 명칭과 대표 방식에 대해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재단은 협약에 따른 공식 표기 원칙과 전시 참여 주체의 자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국립대만미술관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8일 경 국내에 반입됐지만 지연됐던 작품 반입과 설치 작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재단은 이번 갈등이 전시 내용이나 작품 표현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파빌리온 참여 주체와 대외 홍보물의 명칭을 둘러싼 행정적·협약상의 이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전시장 안에서 이뤄지는 작품 선정과 설치, 큐레이터 및 작가의 표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재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작품 반입과 설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장소 사용이 어려워질 경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내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제적인 논란으로 번진 사안인 만큼 광주비엔날레재단과 국립대만미술관 사이에 전시관 명칭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공간 대관과 설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큐레이터와 예술가 36명은 최근 '너는 네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올해 비엔날레 슬로건인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차용한 이들은 대만 파빌리온 명칭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원래 명칭으로의 복원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비엔날레재단 이사장으로서 예술 영역에 대한 정치·행정적 개입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사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광주=이정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