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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삼 경성대 교수와 정혜욱 국립부경대 학술연구교수가 공동 역주한 '제임스 레게의 논어 역주' 표지. (사진=경성대 제공) |
경성대학교 중국학과 하영삼 교수와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정혜욱 학술연구교수는 '제임스 레게의 논어 역주'를 공동 역주해 세창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지난 8월 20일 발간된 책은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에 포함됐다. '논어' 본문을 다룬 3권과 프롤레고메나·역자 해제·찾아보기를 담은 1권을 합쳐 모두 1808쪽이다.
이번 작업은 레게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손질한 1893년 옥스퍼드 클래런던프레스 개정판을 바탕으로 했다.
1~3권에는 '논어' 20편의 한문 원문과 레게의 영어 번역·원주, 한국어 번역과 역자 주를 함께 실었다. 4권에는 '논어'의 성립과 편찬, 주석과 이본, 공자의 생애·사상과 제자 등을 다룬 프롤레고메나를 번역해 수록했다. 역자 해제와 인명·지명·서명 찾아보기도 더했다.
하 교수는 문자 자체의 변화와 의미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해설을 보강했다. 본문 한자에 독음을 달고 주해에 등장하는 주요 글자에는 훈독과 뜻풀이를 붙였다.
주요 개념은 갑골문과 금문, 간독문, 설문소전 등 고문자 자료를 활용해 어원을 살폈다. 청대 고증학부터 현대 '논어' 주석까지 서로 다른 견해도 비교했다.
두 연구자의 전공도 역주 작업에 함께 반영됐다. 한자학·고문자학을 연구해 온 하 교수의 문자 고증과 문화번역·비평이론을 연구한 정 교수의 관점을 결합했다.
제임스 레게는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이자 중국고전 번역가로 옥스퍼드대학교 초대 중국어문학 교수를 지냈다. 1861년 홍콩에서 'The Chinese Classics' 제1권을 펴내며 '논어'를 영어로 옮기고 각 절에 주해와 분석을 붙였다.
이번 한국어판은 레게의 해석을 그대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선교와 학문이 맞물렸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연구가 가진 한계도 함께 살피도록 구성했다.
하 교수는 원문과 고문자, 동아시아 주석과 서구 번역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독자가 여러 해석을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한 데 이번 역주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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