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자신의 선거 캠프와 인수위 출신 인사들을 산하 문화예술기관장으로 내정하면서 '보은 인사'에 대한 논란과 시정 철학 이해에 따른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전임 시장의 인사를 비판했던 허 시장이 측근을 기용하자, 지역 예술계에서는 전문성보다 정치적 인연이 우선시되었다는 비판과 함께 시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인선이 지역 예술계의 발전으로 이어질지 혹은 정치적 줄대기 관행을 심화시킬지에 대해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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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예술가의집 전경./사진=중도일보 DB |
허태정 대전시장 캠프 이력자를 발탁한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과 시정 철학 이해도가 높은 인사 기용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전임 시장의 임기 말 인사를 '알박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허 시장이 측근 인사들을 문화예술계 수장으로 기용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6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문화재단 대표에는 지은주 대전오페라단장이, 고암미술문화재단 산하 이응노미술관장에는 손경숙 충남대 교수가 최종 합격자로 결정됐다.
두 기관 모두 지난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약 일주일간의 신원조회 등을 거쳐 이달 중 취임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두 인사 모두 허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을 마뜩지 않게 본다.
지은주 단장은 허 시장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도시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데 이어 허 시장 당선 이후 꾸려진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에도 교육문화예술관광쳬육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손경숙 교수 역시 허 시장 인수위 문화예술 분야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출범 첫날 위원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결과가 알려지자 지역 예술계에서는 '보은인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관장에게 필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보다 시장과의 인연이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특히 허 시장이 과거 전임 시장의 산하기관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던 전력이 다시 거론된다.
허 시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 이장우 전 대전시장의 임기 말 인사를 두고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당시 허 시장은 "시정의 안정이 아닌 '내 사람 챙기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랬던 허 시장이 임기 초부터 자신과 선거·인수위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주요 산하기관에 기용하면서 결국 자신이 비판했던 '내 사람 챙기기'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문화재단 대표 공모 과정에서도 허 시장과 관련된 인사들이 잇따라 하마평에 오르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상균 전 대전예술의전당 관장과 문옥배 서천문화재단 대표, 김이석 대전음악협회장 등이 거론됐는데, 김상균 전 관장은 민선 7기 허태정 시정 당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 회장 역시 이번 민선 9기 인수위에서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향후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지역에서 제기되는 관측일 뿐 실제 인선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물론 허 시장 캠프 출신 인사가 무턱대고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 시장과 선거 때부터 손과 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이른바 '허심'(許心)을 잘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선 9기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문화예술육성위원회 설치 등 해결해야 할 문화예술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산하 기관장이 허 시장과 강한 '원팀'이 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생각은 갈리고 있다.
한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허태정 시장의 민선 9기 문화예술계 관심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주요 기관장에서 허 시장의 인선이 문화예술계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허태정 시장의 전 임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보은 인사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성을 쌓기보다 정치권에 줄을 서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 자체가 지역 예술계에는 회의감을 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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