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품격은 가장 취약한 이웃을 대하는 온도로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민선9기 신동화 구리시장의 복지정책을 살펴보면 독특한 면이 있다. 9기 복지정책은 일방적인 시혜와 배려를 넘어, 시민의 당연한 '기본권리'를 온전히 회복하는 데서 출발한다.
신 시장이 취임 1호 결재로 '통합돌봄 특화사업 및 퇴원환자 연계지원'을 선택한 것 역시, 거대해진 복지재정을 효과적인 구조개혁으로 이끌겠다는 상징적인 출발점이자 시정의 복지방향타를 정확히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신 시장의 100대 공약에 담긴 복지청사진은 이제 돌봄. 주거. 건강. 권익이라는 4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보건, 의료, 요양, 주거로 분산된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구리형 통합돌봄체계' 완성, 긴급식사와 생필품을 공급하는 '그냥드림센터' 기능의 대폭 강화다. 삶의 터전에서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융합형 통합돌봄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주택가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행복마을관리소를 정비해 아파트와의 생활서비스 격차를 좁히고 에너지 취약계층을 발굴해 냉난방을 지원하는 등 제도권 밖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 안전보호망 구축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12대 핵심사업은 조사근거와 당사자 수요를 바탕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구석구석, 요소요소 세심하게 살폈음이 역력하다. 이는 복지가 단순히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구리시가 마주한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이전과 전혀 다른 결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을 획득한 구리시는, 시 전체 예산의 약 47%를 사회복지분야에 투입해야 할 만큼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복지에 써야하는 현실에 놓이겠지만 신 시장의 최근 발표된 구리시의 복지청사진은 사뭇 남다른 무게감과 울림을 준다.
"가진 것으로는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누는 것으로는 인생을 만든다" 윈스턴 처칠이 남긴 이 말처럼, 복지가 선언적 구호를 넘어 나눔과 배려로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 때 비로소 도시는 건강해진다.
민선 9기 구리시의 촘촘한 복지그물망이 작동하기 시작한 지금, 시민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당당한 포용도시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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