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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인공지능 활용도 높아지면서 AI 한글 이해도에 관심
데이터축적 중요... 쉽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중요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6-10-07 18:23

신문게재 2026-10-08 1면

AI는 한국어의 기본적인 인사말과 높임말 체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으나, 주어 생략이나 미묘한 뉘앙스 및 문화적 맥락을 파악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를 보입니다. 한글은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과학적 문자이지만, AI가 한국어의 복잡한 감정 표현과 상황별 어휘를 완벽히 학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AI 시대에 한국어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리말을 쉽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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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100돌 사흘 앞둔 6일, 세종시 교과서박물관에 최초의 한글 국어 교과서인 '한글 첫 걸음'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연합뉴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번역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다. 몇 줄의 질문만 입력하면 보고서는 물론 시와 소설까지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한국어도 예외가 아니다. AI활용이 늘어나면서, AI가 한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밥 먹었어?"라는 표현에 대해 AI는 이를 단순히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설명하면서도 "한국어에서는 실제로 식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뿐 아니라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인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한국어 특유의 높임말에 대해서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먹어", "먹어요", "드세요", "진지 잡수세요" 등은 모두 식사와 관련된 표현이지만 상대방과의 관계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표현이 달라진다. AI 역시 이러한 차이를 문법적인 차이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예의의 차이로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에서는 조금 더 복잡한 문제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괜찮아요"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정말 문제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거나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AI는 이런 여러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실제 대화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뒤 상황과 말투, 상대방과의 관계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의 한국어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어색하거나 번역투가 강했던 문장이 이제는 상당히 자연스러워졌고, 긴 문서의 맥락을 파악하거나 한국어 특유의 표현을 설명하는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숙한 점도 눈에 띈다. 한국어는 문장에서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조사와 어미의 변화가 다양하다. 한국어에 녹아 있는 '눈치'와 문화적 맥락까지 인간처럼 이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가까웠다.

외국인들의 평가가 똑같은 점도 눈에 띈다. "한글은 쉬운데 한국어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은 비교적 빠르게 익힐 수 있지만, 높임말과 존댓말, 미묘한 감정 표현, 상황에 따른 어휘 선택 등은 오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글 자체는 자음과 모음을 일정한 원리에 따라 조합해 음절을 표현하는 체계적인 문자라는 점에서 디지털 환경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AI시대에는 얼마나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지다. AI가 학습하고 활용하는 언어 데이터 역시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문장과 정보가 중요하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어 콘텐츠가 충분히 축적될수록 AI의 한국어 이해와 활용 능력도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쉽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혜령 배재대 한국어학당장(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교수)은 "한글은 창제자, 만든 과정과 시점, 그리고 문자 사용설명서를 갖고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로 배우기 쉽고 쓰기도 편해 우리말을 글로 표현하는 데 최적의 문자"라면서 "디지털과 AI 환경에서는 자음과 모음이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활용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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