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공주는 제2의 고향… 명예시민 영광”

[인터뷰]김경문베이징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박전규 기자

박전규 기자

  • 승인 2008-09-08 00:00

신문게재 2008-09-09 8면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 금메달 ‘국민감독’ 등극
공주고 출신… 77년 주장으로 전국 우승 이끌어


충남 공주고 출신으로 한국야구를 세계 최강에 올려놓은 야구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두산).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올림픽 야구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안겨주기도 했던 김 감독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은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기도 한 주인공이다.

이런 김 감독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 공주시에서는 공주고 출신인 김경문 감독에게 명예 공주시민증을 수여키로 했다.

고교시절 팀의 주장을 맡아 포수로 활약하며 공주고를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으로 견인한 김 감독은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을 겸비한 지휘자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믿음의 야구로 한국 야구대표팀을 극적인 우승으로 이끌며 제2의 `국민 감독`으로 거듭난 김경문 감독을 만나봤다.


▲ 김경문 감독의 자필 창간축하 인사
▲ 김경문 감독의 자필 창간축하 인사
-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왔는데.

▲현재 프로야구 중간순위에서 우리팀 순위가 (2위) 안정권이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안정권에 들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쓰겠다.

- 대표팀도 맡았고, 프로팀인 두산의 지휘봉을 맡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모두 쉽지 않다. 둘 다 신경을 많이 쓰고 고민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욱 앞서는 대표팀 감독이 부담이 큰 것 같다.

- 올림픽 때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나.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살아가면서 또다시 느끼지 못할 기쁨이었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나오는데 가슴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글썽였다. 당시 감동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9회말에 1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쿠바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정)대현이와 진갑용이 노련하게 어려운 상황을 침착하게 잘 막았다.

만일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을 했어도 잘 한 결과지만, 그럴 경우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고생한 아쉬움이 크게 남았을 것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너무 기쁘고,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 대표팀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에 있었다고 보는지.

▲우선은 선수들끼리 팀웍이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결과라고 본다. 올림픽에 가기 전 연습 때부터 하려고 하는 의지고 있었고, 선수들간의 응집력이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모두가 잘했다.


- 공주고 시절인 지난 77년 주장을 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기억은.

▲고향이 경상도였는데 공주고로 스카우트돼서 오게 됐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런데 이후 머리 부상으로 인해 기쁨과 고통이 함께했다. 포수를 했는데 연습 경기 도중 상대팀 타자의 배트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 고교시절 현재 대전 청란여중 오영세 체육교사와 호흡을 맞췄는데.

▲그 친구(오영세 교사)는 투수를 나는 포수를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이후 어깨부상을 당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운동을 늦게 시작했는데 언제나 노력하는 선수였다. 열심히 했던 친구로 기억을 하고 있다. 최근에도 연락을 자주 하고 있다.

- 최근 공주시에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했다. 소감은.

▲너무 고맙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공주는 제2의 고향이다. 공주시에 고맙게 생각한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프로팀 감독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 대전은 한화이글스가 있는 지역이다. 한화 선수 가운데 좋은 기량을 보유한 선수를 꼽는다면.

▲상대팀 감독의 입장에서 다른 팀 선수들을 평가하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한화의 경우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태균이와 이번 올림픽에 나갔던 (류)현진이, 송진우 등을 좋은 선수로 본다.

- 대전·충남의 야구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로야구 초창기 OB(두산 전신)의 연고지가 대전과 충남·북이었다. 때문에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애정이 많이 가고 친근감이 있다. 프로야구도 많이 사랑해 주고 한화와 함께 두산도 많이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서울=박전규 기자 jkpark@

[김경문 감독 ]
출생 = 1958년 11월 1일
신체 = 신장 175cm, 체중 77kg
학력 = 공주고, 고려대학교
소속 = 두산베어스 감독
수상 = 제일화재 프로야구대상 프로감독상(2004), 공주시 명예시민증(2008)
경력 =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2008), 두산베어스 감독(2003), 두산베어스 배터리코치(1998), 삼성라이온즈 코치(1994), OB베어스 입단(1991), 태평양돌핀스 입단(1990), OB베어스 입단(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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