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 내 HD드라마타운 조성을 위해 지난 해 10월 철거에 착수한 지 한 달여만에 동쪽 부지에서 문화유적지가 발견되고 문화재가 출토됐다.
발견된 문화유적은 조선시대 주거지와 농작지 토층이며 이곳에서 자기 파편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곧바로 문화재 표본조사를 벌이고 심의한 결과, 문화재 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려 사업이 중단됐으며,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시굴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HD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은 최소 4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2년전 열린 엑스포 준비 당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문화재 표본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업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사대상 터는 HD드라마타운 전체 부지인 6만 6115㎡ 중 문화유적과 문화재가 발견된 동쪽 전체 부지 3만 4950㎡의 10%인 3500㎡다. 시굴조사 터가 늘어난 만큼, 시굴조사 결과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결정'이 내려지면 추가로 6개월이 더 걸려 최대 10개월까지 사업이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 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 과학공원 부지를 엑스포기념과 HD드라마타운 등 첨단영상산업 MICE 산업육성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시설인 IBS, 사이언스 콤플렉스 등 5개 구역으로 개발하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한 축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오는 4월 착공해 2017년 3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해를 넘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