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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9월27일:벤 존슨, 서울올림픽 100m 금메달 함성? ‘원성!’

김은주 기자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9-26 20:00
▲ 88서울올림픽 100m 경기에서 벤 존슨이 손을 들고 결승선을 밟고 있다.<왼쪽사진> '벤존슨 금메달 박탈' 제목의 기사/사진=연합db·중도일보 1988년 9월 27일자
▲ 88서울올림픽 100m 경기에서 벤 존슨이 손을 들고 결승선을 밟고 있다.<왼쪽사진> '벤존슨 금메달 박탈' 제목의 기사/사진=연합db·중도일보 1988년 9월 27일자


88서울올림픽의 최대 이벤트는 ‘지구상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일이었다. 10월 24일은 남자 100m 결승전에 선 벤 존슨(캐나다)과 칼 루이스(미국)의 세기의 대결에 전 세계인의 눈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쏠렸다.

1984년 LA올림픽 우승자였던 칼 루이스와 87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벤 존슨. 쟁쟁한 두 스프린터 중 누가 우승할 것인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두 거물급의 대결을 보기 위해 관중석은 빼곡히 찼고, TV 앞으로 몰려든 시청자들도 숨을 죽이며 역사의 현장을 함께했다.

그러나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작 승부는 싱거웠다.

6번 레인에 자리 잡은 벤 존슨은 출발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그 뒤를 칼 루이스가 따르고 있었다. 한 번의 역전을 기대했지만, 벤 존슨의 스피드는 떨어질 줄 몰랐고 결승선을 앞두고 가속도가 붙은 존슨은 승리를 확신한 듯 손을 불끈 들어 올리면서 골인했다.

‘9초 79’
당시 마의 벽으로 불린 9초 8의 벽을 깨며 세계신기록을 기록했다. 존슨 다음으로 들어온 칼 루이스는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전광판의 기록을 바라봤다. 루이스의 기록은 존슨보다 한참 뒤진 9초 92였다.

그러나 존슨의 지치지 않았던 발놀림에는 이유가 있었다.

10월 27일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존슨의 금메달 박탈을 발표했다. 이유는 약물 도핑검사 결과 존슨에게서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된 것이었다. 결국 금메달은 루이스에게로 돌아갔다.

이후 벤 존슨은 제기를 꿈꿨지만 결국 약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993년 도핑검사에 다시 적발돼 국제육상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달콤한 유혹이 쓰디쓴 결과가 됐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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