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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실제 대전 학교도서관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전 초 148교, 중 88교, 고교 62교 등 학교도서관은 모든 학교에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사서교사는 46명, 교육공모직 사서(무기계약직) 22명 등 모두 68에 불과하다.
세종 역시 사서 교사 12명, 사서 5명 등 모두 17명으로 학교도서관진흥법시행령 기준 대비 배치율은 19.54%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만 갖추었을 뿐 이를 제대로 운용할 전문인력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충남지역 배치정원(1500명) 해당하는 학교는 4개교인 가운데 사서교사(사서) 초 28교, 중 17교, 고교 18교에 배치돼 배치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학교에 사서교사가 부족한 것은 교육부가 교사 정원을 담당, 지역 사서교사 정원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교육청과 일선학교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로 사서 전문인력 채용에 미온적이다.
사서교사 한 명당 인건비가 연간 3000여만 원 가량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들은 도서관 관리부서의 교과 교사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공강 시간에 이를 관리하도록 주문하는 등 사서교사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있지만 신규 도서관리 등 사서업무 전문성이 떨어져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도서관을 활용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중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는 "학교 도서관이 있지만 전문 사서교사 없이 학교교육 과정과 연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서연씨는 "사서 교사는 도서관 관리 업무를 비롯해 도서를 선정해 구매하고 학교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말로만 독서교육을 중요시할 뿐 실질적으로 이를 진행할 교사는 없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도서관에 사서를 비롯해 사서실무원도 배치가 가능하지만 학교 독서교육도 같이 운영하기 위해 전문 사서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전담인력인 사서교사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21명이 추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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