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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실까요?
1, '진지 드십시요'와 '진지 드십시오'에 대하여.
'진지 드십시오'가 맞는 표현입니다. '1'모음아래 끝나는 말일 때는 '오'로 써야 맞는다는 규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지'에 대하여 더 알아보시겠어요?
본래 진지란 아침밥만 진지라 하였습니다. 왜냐구요?
십이간지 중에 진(辰)이 있습니다. 보통 시간을 말할 때 오전 7시~9시 사이를 '진시(辰時)'라 하는데 예전에는 보통 이 시간에 아침밥을 먹었지요. 그래서 이 시간에 먹는 밥이라는 뜻으로 '진지'라는 말이 쓰이게 되었답니다.
2, 잠의 종류도 알아보실까요?
나비잠 - 두 팔을 머리위로 벌리고 자는 잠 예)아기들이 자는 모습
등걸이잠 - 덮을 것도 없이 옷을 입은 채 그대로 자는 잠
돌꼇잠 - 온 방안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자는 잠
발칫잠 - 남의 발치에서 불편하게 자는 잠
꾀잠 - 거짓으로 자는 척하는 잠
개잠 - 아침에 깨었다가 다시 자는 잠
말뚝잠 - 꼿꼿이 앉아서 틈틈이 자는 잠
3, '매무새'와 '매무시'를 아시나요?
둘 다 표준말이며 명사입니다. 그러나 쓰임이 다르답니다.
▲매무새 -옷을 입은 맵시 즉, 옷을 입어 겉으로 나타난 단정한 정도를 말합니다. 예) 옷 매무새가 곱다. 단정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은 그 소녀는 얼른 옷 매무시를 고쳐 매무새를 단정히 하였다.
▲매무시 - 옷을 입고 나서 매만지는 뒷단속. 예) 한복을 입은 뒤에는 매무시를 잘해야 한다.
□ 매어 묶는다는 뜻입니다. 즉, 옷을 입을 때 매만져 단속하는 일을 '매무시'라고 합니다.
그러나, '매무시'나 '매무새'라는 말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이 말이 두 말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1) 매무시=매+무시
2) 매무새=매+무새
'매무시'나 '매무새'에서 '매'는 '매다(잡아매다)'의 뜻을 지닌 말로, 이 말들은 '매어 묶음' 또는 '매어 묶은 모습'의 뜻을 담고 있지요. 지금은 거의 모든 옷들이 단추나 지퍼로 되어 있어 매어 묶을 필요가 없지만, 옛날에는 한복을 주로 입었으므로 옷고름 등을 매어 묶는 일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특히, 단정하게 입어야 할 여자들의 한복에선 이 매무시가 더없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지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청 보리
이 강 철/ 시인,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JC)연수원교수
얼음 밭에 버려두어도
기필코 들춰 일어서는 그대는 청 보리.
그대 이삭이 여물기도 전에
건사하던 식량은 다 떨어져
헐벗고 굶주리며 그 가파르고 험난하다는
보릿고개를 가까스로 넘겨준 청 보리
지금도 강변 고갯마루에는
새벽안개와 입맞춤하며
보리 이삭이 야물게 여물어 간다.
--이강철 시집 '그대에게'에서 발췌--
-오늘의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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