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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426)] 일본 여행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8-07-08 10:57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그저 평범한 나라였습니다.

이런 평가는 오롯이 여행자의 몫이지요.

어디를 여행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행자는 자신이 여행하는 곳과 여행하는 나라를 창조합니다.

자신이 보는 자연, 마주하는 사람들과 거리, 선택하는 이벤트나 시설들, 그런 것들과 소통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그곳의 정체성이 됩니다.

여행을 통해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0여 년 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놀라움과 부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비슷해지는 거리, 차별성이 없는 상품들은 감동이 전혀 없고, 한국에서 마주하는 것들과 비슷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검소하고 친절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베의 경제정책으로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고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된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소득향상과 소비회복이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협력과 갈등이 공존하는 관계인데, 이 갈등은 적당한 긴장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필요한 부정'이겠지요.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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