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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4차 산업혁명시대- 꿀벌의 경험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입력 2018-09-17 00:00   수정 2018-09-17 00:00

이준원교수
이준원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는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을 들 수 있다. 구글, 아마존, IBM 등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고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별 성향을 분류해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으로 성공을 거뒀다.

소프트뱅크는 1981년 소프트웨어 유통업으로 출발해 플랫폼 산업인 인터넷, 광대역 인프라, 이동통신 등으로 본업을 바꿔 나갔다. 플랫폼 시장의 변화는 교육, 금융, 법률자문, 언론, 의료, 물류뿐 아니라 심지어 농업 분야에도 새로운 플랫폼 기업이 등장해 플랫폼 혁명을 이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인간과 정말로 유사한 로봇계급이 생겨나 인간의 많은 노동을 대신하며 로봇세가 신설되고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부가 생계를 책임지게 할 수 있다.

워렌 버핏은 부자와 경험 많은 사람이 거래를 하면 부자는 경험을 얻고 경험 많은 사람은 돈을 얻는다고 말했다. 경험은 무한한 지식으로부터 나오기도 하며 시행착오를 겪은 과정에서도 지혜로움으로 쌓인다.

경제학자들은 꿀벌을 이용해 경험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꿀벌은 꿀이 있는 장소를 동료에게 전하기 위해 집안에서 팔자의 모양으로 돌아다니며 춤을 추어 신호를 전달한다.

실제로 꿀이 존재하지 않는 벌집 바로 위 높은 곳에 꿀을 놓고 벌의 행동을 관찰했더니, 벌은 춤을 추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춤을 추어 동료에게 혼란을 야기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아무말 증후군’이라고 한다. 경험하지 않은 실행과정을 통해 한 집단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품은 저장 공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경험하기 좋은 공간, 유익하고 흥미로운 공간,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의미로 이 사회에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역량 강화와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모든 학생의 데이터를 분류하고 최대치의 교육 혁명을 이끌어 내기 위해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학생에게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교육체계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네트워크를 신경망처럼 연결하여 대학의 공간과 자원을 기부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대학 정책은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아무말 증후군을 제외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생존 동력을 점차 잃게 될 것이다.

인간의 우수성은 로봇의 반복적인 노동보다 뛰어난 적응 능력으로 나타난다. 컴퓨터는 정확한 수치계산 능력은 있지만, 부정확한 정성적인 자료로는 원하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인간의 적응 능력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재구성된 결론으로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의 신경세포는 다른 신경세포로 전기신호를 전달한다. 서로 연결된 신경세포는 집단적으로 동시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경험은 신경세포 안에 전기신호로 저장되어 준비되지 못한 행동을 절제하도록 한다.

경험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답보다는 질문 자체가 중요하다. 질문은 새로운 세상을 나아가게 하는 결론을 연속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다.

니체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의, 새로운 것에 대한 호의를 가져라' 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현상에 대한 너그러운 접근이 필요하며, 경험은 새로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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