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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28)] ‘자발적 추방자’

조경석 기자

조경석 기자

  • 승인 2018-12-03 11:15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갈애(渴愛)란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애타게 사랑함을 뜻하지만, 불교에서는 목이 말라 물을 찾듯이 5욕을 몹시 탐하여 집착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밑도 끝도 없는 인간의 중독적인 갈망이 갈애이고 이는 어느 한 인간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앨리스 워커는 갈애와는 반대로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시를 썼습니다.

그는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자발적인 추방자'가 되라고 했는데, 그 뜻은 '집단 속에 매몰된 자아를 찾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고독을 견뎌야 합니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휩쓸려 다니지 않으며, '혼자 걷는 것을 기뻐할 수 있어야'됩니다.

갈애의 유혹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은 이성간의 집착적인 사랑이 아니라 폭 넓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인정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자긍심을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변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더 큰 사랑이 되겠지요.

이렇게 인정받는 것은 우리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주며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의 요구에 맞춰 항상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그 힘은 위대합니다.

'자발적 추방자'가 되어야 '홀로 서서 같이 살수 있게'되겠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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