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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영장 기존 회원 횡포 심각... 모욕에 폭력까지

신규 또는 젊은 회원 수영장 이용 방해... 욕설과 신체비하도
한밭수영장 측 알고도 제대로 조치 않고 갈등 증폭

신가람 기자

신가람 기자

  • 승인 2019-09-09 16:44

신문게재 2019-09-10 6면



한밭수영장
한밭수영장
# 지난 7일 한밭수영장을 이용하던 A(22)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하던 A 씨는 "샤워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와서 물 좀 아껴 쓰라며 일방적으로 샤워기를 잠가 버렸고, 그 후에는 같은 무리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나를 비웃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왜 저한테만 그러느냐고 말했더니, 대뜸 욕을 하면서 수영복을 잡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했다.



# 무릎관절 수술해 재활치료로 물속 걷기를 추천받은 70대 B 씨도 한밭수영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수영장에서 물속 걷기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수술 자국을 놓고 신체를 비하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B 씨는 당시 상황이 의아해서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알고 보니, 지인들도 비슷한 무리에게 같은 경험을 해 다른 수영장으로 옮겼다.



한밭수영장을 이용하는 기존의 일부 회원들의 텃세 때문에 회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수영장의 시설 사용을 놓고 신규 회원들을 괴롭히고, 모욕적인 발언과 함께 신체 접촉 등 폭력까지 일삼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질 정도다.

수영장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어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수영장은 10레인의 풀장이 갖춰 각종 수영대회를 여는 대표적인 수영장이다. 1994년 지어진 한밭수영장은 다양한 수영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2200여명의 시민이 회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월 수영강좌 신청자를 모집하면서 기존에 등록한 회원에게 재등록 우대를 해준다. 매월 신청자 수가 폭주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시 말해, 기존 회원들의 텃세가 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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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온 50대 이상의 일부 여성회원들이 불필요하게 다른 회원의 시설 이용에 간섭하거나, 인신공격까지 하면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이용객은 “수년째 다니고 있는 기존 회원들이 수영장을 자신들의 장소로만 인식해 새로운 회원에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마찰을 빚는 걸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포털사이트에 한밭수영장을 검색하면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글들을 볼 수 있다.

한밭수영장 관계자는 "사실 이미 수차례 민원이 있어 당사자들에게 안내했다"며 "기존의 일부 회원들이 20년 전부터 수영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라 수영장 관리에 많이 예민해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그런 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영장 시설 내 안내문을 게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하는 시설이 한 두 곳이 아니라 건의사항을 매번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담당 부서에 공문을 보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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