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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본투표율 저조 불구 유권자 표정서 비장함 읽혀
尹 선고앞 주권재민 헌법가치 재확인 의지 역력
"투표로 민심 발현의미 헌재 정의로운 판결바라"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5-04-02 16:53

신문게재 2025-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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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일 대전 유성구 어은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작케 하는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의 진지한 모습에서 이런 아쉬움은 이내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승화한 듯 했다.

주부 이명희(68) 씨는 "나라가 하루 빨리 안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하러 왔다"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번 투표를 통해 우리의 민심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근심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색하게 투표소에 들어선 대학생 정 모(23) 씨는 "투표 경험이 많진 않지만 이번 선거의 후보들에게서 신선함이 느껴진다"며 "민주주의 국가답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는 분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비슷한 시각 온천1동 제1투표소 유성구보건소는 점심시간을 앞뒀음에도 투표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부터 점심시간을 쪼개어 온 직장인, 친구들과 함께 투표하러 온 청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황 모(45) 씨는 "탄핵 선고를 앞두고 한 표라도 보태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이번 투표로 민심이 확인되고 정의로운 판결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모(80) 씨는 과거를 회상하며 "아직도 계엄 당시를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며 "민주주의가 실현돼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제2선거구 재보궐선거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9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앞서 3월 28~29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유권자 7만 7992명 중 4038명이 투표에 참여해 5.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충남 지역에서는 당진 제2선거구(도의원 선출)가 8.47%, 아산시장 선거가 12.48%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대전 유성구 제2선거구 투표율은 19.0%였으며, 충남 당진시 제2선거구는 26.0%, 아산시는 34.7%로 집계됐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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