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절교육 |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대전전민초등학교(교장 이재균)는 귀국학생 및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와 외국인 가정의 자녀가 많아 "다문화·귀국학생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전민초는 재학생 중 다문화학생(국제결혼, 외국인)과 귀국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다문화학생은 28명, 귀국학생은 101명으로, 이 중 5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귀국학생 특별학급(3학급)과 한국어학급(1학급)을 별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한국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초기 적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예상하여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한국어(KSL:Korean as a Second Language) 집중교실과 다문화 감수성 및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에 초점을 둔「다함께 흥얼흥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집중교실은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초기 적응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적응단계에서는 한국어 지도 전에 '아파요, 화장실, 위험해, 고마워'와 같은 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표현들과 인사법 등을 먼저 익힌다. 초급 단계에서는 한국어 교육용 기본 어휘와 교실 어휘 등을 중심으로 기본 의사소통 기능을 익히고, 중급 단계에서는 학습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 영역에서 필요한 다양한 사고도구 어휘와 범용지식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 전략 익히고 있다.
'다함께 흥얼흥얼 프로그램'은 다문화감수성 키우기, 문화 즐기기, 전통과 관습 배우기의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모든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다문화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다함께'(다문화감수성 키우기)을 위해 한국어학급 친구들과 일반학급 친구들이 결연을 맺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나눔·소통 결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놀이 및 다문화놀이 동아리 등 다문화 특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흥'(문화 즐기기)을 위해 전통놀이 한마당, 글로벌맘과 함께하는 원데이클래스(세시풍속 체험), 맞춤형 재능교실(국악, 역사, 한국문화, 이중언어, 다문화어울림강좌), 한국의 일상문화체험학습 등 한국문화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얼'(전통과 관습 배우기)을 위해 학생·학부모 예절교실, 대전무형문화재와의 만남, 한지 위에 펼치는 꿈, 한글로 멋내기, 한국 상상의 동물 알아보기,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한국의 얼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조화롭게 인식할 수 있는 문화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학급에서는 한국어학급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세계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 학기에 20시간 이상 다문화 중심 주제의 프로젝트 학습을 운영하고, 학기별로 1회씩 총 2회 다문화 주간을 운영하며 세계문화축제, 다문화가정 대상 국가와의 교육 교류 사업 등 다양한 다문화 감수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물놀이 |
채송화 따기 |
대덕초등학교(교장 전길상)는 1997년 귀국학생 및 다문화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을 개설한 이래로 다문화학생들이 일반학생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행복한 인재로 '함께'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더 이상 너와 나, 또는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를 구분하는 교육이 아니라, 같은 햇볕 아래에서 꽃들이 함께 피어나듯, 학생들도 햇살 한 그릇 담은 접시꽃으로 함께 피어나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학생들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다.
대덕초는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하여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 뿐 아니라 다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10%가 넘게 재학하고 있다. 이 중에서 초등교육과정 이수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교과 학습 지원, 한국 문화 이해교육 및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정서 교육을 실시하는 다문화 정책학교 한국어학급 및 특별학급을 4학급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미국, 중국, 몽골, 파키스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중도입국 및 외국인가정 학생들이 한국어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
대덕초 다문화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의 한국어 능력 향상 및 한국 적응 정도에 따라 점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중도입국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크게 4단계로 나누어 한국어 교육 및 교과 학습을 지원한다. 이들은 한국어 의사소통에 집중하는 한국어학급 예비 과정을 마치면 무학년제 특별학급 및 학년 군별 교과·생활지원형 특별학급에서 초등교과 학습을 위한 준비교육을 받는다. 이후 한국어 능력 향상 수준과 한국생활 적응 정도를 파악하여 일반학급에서 완전 통합교육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학생 간의 언어 수준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담당교사와 한국어 강사가 협력해 맞춤형 개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탄탄하게 구축된 다문화 교육 시스템과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 교육과정, 오랜 시간 쌓인 다문화교육 자료와 교사들의 연륜과 경험이 합해져 대덕초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다문화 교육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다문화교육 내면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다문화-교과 통합 수업을 학년 별로 명시하고 있으며, 다문화 인식 개선 및 다문화 감수성 확산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외국인 학부모를 위한 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다문화교육과 관련한 유수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대덕초에서는 한글 단단을 위한 수준별·단계별 한국어교육과정(KSL) 운영, 배움 단단을 위한 교과 보충 방과 후 프로그램 '대덕 해피스쿨' 운영, 다문화 어울림프로그램, 이중언어 및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움을 이끌며 다문화 학생들이 자존감을 향상하고 학력과 인성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덕초 전길상 교장은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며 '나는 내 꿈의 지휘자'로서 꿈과 끼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래 도우미 |
원적학급 수업 |
외국인 학부모 초청 문화수업 |
대전 자운초등학교 한국어 학급은 '온누리반'이라는 이름으로 총 2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대전 자운초등학교는 자운대라는 군부대 내에 있는 초등학교로서 부모님들이 군부대에 종사하고 있는 군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운초의 한국어 학급 역시 외국군 수탁 장교의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총 12개국의 29명 학생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무학년제로 운영 중이다. 온누리 1반은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누리 2반은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한다.
대전 자운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 생활이 처음이거나 한국에서 생활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학생이다. 이 학생들이 처음 학교에 입학 할 때는 한국 언어와 문화가 생소하여 적응을 잘못하고 의기소침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자운초등학교에서는 KSL 교재 및 워크북을 개발하여 학교와 가정에서 한국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원적학급에서는 전 교과에 다문화 감수성이 발현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들이 세계 시민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인해 외국인 학생들은 현재 일반 학생들처럼 한국 교실과 학교에 잘 적응을 하게 됐다. 다양한 학교 행사와 방과후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포츠클럽 대회와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등 학교 대표로 교육청 대회에도 참여할 만큼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외국인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가정통신문(영문) 및 SNS를 통해 학교와 가정이 서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외국인 학부모 및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도왔다.
1학기에 '친구나라 사랑의 날'(외국인 학부모 초청 행사)에는 많은 외국인 학부모님들이 1일 문화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자녀가 공부하고 있는 원적학급에 들어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문화를 설명해주며 재능기부를 하며 학교-다문화 가정 간 도움을 주고 받는 다문화 교육공동체가 형성됐다.
대전 자운초등학교 학생들은 다문화 감수성이 높다. 초등 1학년때부터 같은 교실에서 혹은 옆반 교실에 있는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그들과 의사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게 된 것으로 분석한다.또한 다문화 주간행사, 외국인 학생 도우미 제도, 외국인 학부모 교실 초청수업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과 인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자주 가졌고, 이로인해 자운초등학교 학생들은 각기 다른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을 편견없이 한 가족처럼 대하고 진정한 친구로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