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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봄철 화재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안전수칙

정복화 대전동부소방서장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2-19 09:00
동부 정복화 서장
정복화 대전동부소방서장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雨水)를 지나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향해 가고 있다. 절기상 봄의 길목에 들어섰지만, 아직 찬바람과 꽃샘추위로 몸을 움츠리게 된다.

봄은 사계절 중 가장 건조하고, 다른 계절에 비해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를 키우기에 좋은 날씨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전체 화재 건수 중 봄철 화재 건수가 29.2%로 사계절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에 화재 발생 건수가 11.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야외화재가 증가하지만, 겨울철과 마찬가지로 주거시설에서의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난방기기와 음식물 조리 시 화기사용 등의 부주의 때문이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화재 예방 대책과 연계해 봄철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훈련을 통해 100%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다면,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이에 몇 가지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환절기 난방기구 안전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는 고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에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난방 기구는 같은 시간대에 한 개만 사용하고, 옷장, 이불, 소파 등 가연성 물질 가까이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기구를 새로 구매할 때는 반드시 KS 등 공인된 인증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둘째, 가스레인지 사용 시 화재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 중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화재가 음식물 조리 시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잠이 들어 발생하는 화재다.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가스·전기기구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중간밸브를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잠가주는 가스 자동차단기를 설치하는 것도 주방화재를 방지하는 꼭 필요한 방법이다.

셋째, '불나면 대피 먼저'를 기억해야 한다.

소방청의 역점시책 중 하나로, 불을 끄다가 대피시간을 놓쳐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불나면 대피 먼저 하도록 집중 홍보 중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불이야'를 큰소리로 외치고 화재경보기를 눌러 주변에 알린 후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안전하게 대피해야 한다. 그 후에 119를 눌러 소방서에 신고해야 하며, 침착하게 장소와 상황 등을 알려줘야 한다.

넷째, 주택에 소방시설(소화기, 주택 화재경보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깊이 잠들어 불이 난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늦은 밤에서 새벽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택에 방마다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여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하고, 소화기를 비치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안전을 살핀다면, 우리가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봄에는 화재로 인한 아픔을 겪는 일이 없기를 소망해 본다.

정복화 대전동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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