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의 많은 변화를 불러온 과학기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순간마저도 과학기술은 우리 삶의 곁을 맴돈다. 이러한 과학기술을 알고 흥미를 느끼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과학기술을 알고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질 때 연구현장을 이끌어갈 소중한 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출연연이 다수 위치한 대덕특구에선 과학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을 소개한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구 분야 성과를 알리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추세다. 과학 대중화의 중요성을 알고 전담 창구를 마련하는 출연연도 있다.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제작해 출연연과 국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시도 또한 점차 늘고 있다. 과학 대중화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출연연과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모습을 통해 과학과 대중이 얼마나 친밀해졌는지 살펴본다.
바야흐로 유튜브의 시대. 출연연을 비롯한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과학 대중화 활동도 유튜브를 빼놓을 수가 없다.
출연연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거느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KARI TV는 3만 2800여명의 시청자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영상을 쉽고 재밌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마침내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차세대중형위성 생중계 영상은 조회 수 20만 회를 기록했다.
항우연이 개발한 천리안위성 2A호가 지난해 8월 관측한 태풍 바비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1분 남짓 영상은 무려 41만 회 조회됐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독자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 과정과 앞서 개발에 성공한 아리랑위성 등을 통해 관측한 지구의 모습 등은 많은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도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태양에너지의 원리를 지구에 구현하기 위한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케이스타(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ITER) 등 오직 핵융합연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을 소속 연구자가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은 일상 모든 곳에 자리하고 있는 화학의 친밀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출연연 중 유일하게 과학 대중화를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화학연은 유튜브를 통해 화학의 쓰임과 중요성을 알리는 중이다. 나무로 술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화학 반응을 보여 주거나 불꽃놀이의 원리를 설명하는 실험 영상에 더해 연구원의 일과를 소개하는 브이로그까지 다채롭다. 화학연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아이러브케미' 또한 화학연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파동이·억돌이·키오미·지오·지하… 대표 캐릭터 만드는 출연연
홍보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일부 출연연은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연구원을 대표해 기관을 알리는 또 다른 공신으로 제2의 펭수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은 2014년 출연연 중 최초로 대표 캐릭터로 '대니'와 '캐시'를 만들었다. 대니와 캐시는 공룡 데이노케이루스를 캐릭터화한 이름으로 2014년 새로운 표본이 발견되기까지 공룡학계 최대 수수께끼로 남을 정도로 지질학계의 주목을 받는 공룡이다. 2014년 지질자원연 연구진에 의해 전체 모습을 복원하며 '네이처지'에 그 성과가 실리기도 했다. 지질자원의 대표 성과이기도 한 데이노케이루스를 캐릭터화해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 대니와 캐시는 2017년 유성구 명예구민으로 위촉될 만큼 많은 활약을 남겼다.
대니와 캐시는 이들의 2세(?)를 남기기도 했는데 현재 지질자원연을 대표하는 '지오'와 '지하'가 그 결실이다. 데이노케이루스의 둥근 혹이 솟은 단봉낙타의 특징과 두개골 뒤쪽 공룡볏이 트레이드마크인 지오와 지하는 최근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제작돼 일상에서 친근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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