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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가결부터 거리행진까지 영상으로 본 승리의 현장

수천 명 모인 대전시민대회, 열띤 분위기 속 탄핵 표결 기다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윤석열 탄핵은 진정한 계엄 해제'
학생들, '내 성적은 하락 윤석열은 나락' 피켓으로 눈길
헌재 탄핵 심판 결과 나올 때까지 매주 시민대회 계획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4-12-15 09:32
  • 수정 2024-12-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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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윤석열 탄핵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영상캡처사진) 금상진

 

"총 투표수 300표 중 가 204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 대형 모니터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환영했다. 14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대전시민대회'에는 집회 시간이 시작되는 3시 이전부터 수천 명의 시민이 운집하며 도로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날 경찰은 대덕대로 은하수네거리부터 방죽네거리까지 4개 차로 중 3개 차선을 통제해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체감온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 현장에는 6000여 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운집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기다렸다. 표결 시작에 앞서 윤석열 퇴진을 주제로 한 서예 퍼포먼스를 비롯해 비상계엄부터 탄핵 표결까지 촛불과 응원봉으로 겨울밤을 밝혔던 시민들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번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기조 발언도 이어졌다.

 

부사동에서 온 고2 학생이라 밝힌 A 학생은 "내가 투표권이 없었던 것은 죄기 아니지만, 너희들이 우리를 얕잡아 본 것은 죄다. 내가 결정권이 없었던 것은 죄가 아니지만 어린 우리를 무시한 것은 잘못"이라며 "내가 투표권이 없지 애국심이 없냐"고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라 밝힌 진 모 씨는 "대전에 6명, 충청권에 5명의 이태원 희생자가 있었다. 이태원 사고는 국가 공권력이 방치된 참사"라며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고 그날의 총리 장관들도 그대로 있다. 이번 계엄 사태에서의 진정한 계엄 해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라고 외쳤다.  

나락
14일 오후 '윤석열 탄핵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10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며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영상캡처사진) 금상진 기자
집회 참가자 중에는 LED 응원 도구를 비롯해 집에서 직접 제작한 다양한 형태의 응원 도구가 눈길을 끌었다.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의 응원봉을 개조한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 시민은 "한화를 사랑하는 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며 "다른 팬클럽 회원들도 SNS를 통해 유니폼을 입고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10대 학생들의 기발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내 성적은 하락 윤석열은 나락' '석연찮은 윤석열차 노선 이탈'등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나오는가 하면 스케치북에 문구를 수시로 바꾸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도 있었다.

오후 5시 1분 우원식 국회의장의 탄핵 소추안 가결이 발표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탄핵 결과가 발표되면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구호는 윤석열 구속으로 전환됐다. 집회는 거리 행진으로 이어졌다. 집회장 맞은편 도로에는 버스를 탄 시민들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행진 대열의 시민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거리행진
14일 오후 '윤석열 탄핵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 확정을 축하하며 거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영상캡처사진) 금상진 기자
집회는 '노래패 놀'과 함께 대중가요 '그대에게'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윤석열 정권 퇴진대전운동본부는 헌재에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주 토요일 은하수 네거리에서 시민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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