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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문화人] 스모킹구스 "대중성을 따르기보단 우리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대전의 11년 장수 밴드 스모킹구스....스케잇펑크 장르 선두주자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1-09-23 15:54
  • 수정 2021-09-23 18:28

신문게재 2021-09-24 8면

컷-문화인

 

 

 

"인지도를 따라가기보단 우리의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오~대전, 오~대전 나의 꿈, 나의 청춘이여' 2017년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로 대전의 록밴드 스모킹구스의 '대전청춘가'가 선정돼 신나고 중독성 있어 많은 대전시민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올해로 활동한 지 11년째인 장수그룹 스모킹구스는 '스케잇펑크' 장르의 선두주자다. '내 심장이 어디갔는지 알고있나요' '개소리' 'Julietta' 등 박진감 넘치는 빠른 비트에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 '사이다' 곡들을 선보이는 팀이다. 4일 대흥동의 한 공연장에서 스모킹구스의 멤버인 이정훈(드럼), 김동길(보컬,베이스)씨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모킹구스 1
스모킹구스 모습, 왼쪽부터 김동길,이정훈,박성화씨
스모킹구스의 '구스'는 카이스트의 명물인 거위를 상징한다. 멤버 모두 카이스트 출신인 이들은 락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팀을 이루게 됐다. 활동하는 동안 멤버 구성이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씨와 김 씨 그리고 보컬·베이스를 담당하는 박성화씨가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 각자 직업이 있고 활동한 지 11년이나 됐지만, 열정은 식을 기미가 없다. 1년에 공연횟수가 70회를 훌쩍 넘길 정도로 지금껏 멤버들은 공연 기회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관객들을 만났다.

리더 이 씨는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다 같이 모여서 음악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 지금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모킹구스 2
스모킹구스 두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IMPerfect' 라이브 영상 모습, 출처 : 스모킹구스 유튜브

스모킹구스가 추구하는 '스케잇펑크'는 쾌활하고 빠른 리듬 속에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지닌 락 장르다. 전국에서 스케잇펑크 장르를 추구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스모킹구스도 처음에는 노브레인의 '말달리자' 같은 '조선 펑크'를 추구했다. 처음에는 카이스트 출신이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펑크를 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소리를 듣기도 했다. 고민하던 멤버들은 군 제대 후 편견을 깨 부술 장르를 찾아 전환기를 맞았다.

김 씨는 "군대에서 가서 여러 가지 음악을 접하게 됐다"며 "굳이 조선 펑크에 갇혀있지 않고 펑크 중에서도 수많은 세부 장르가 있는데 좀 더 테크니컬하고 정교한 음악인 스케잇펑크에 도전해보면 좋을 거 같아서 방향수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모킹구스는 그룹의 색깔이나 특징을 특정하지 않는 그룹이라고 말한다. 이 씨는 "관객들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지도 모르게 그냥 멍 때리고 이 밴드 이상하다, 특이하다라는 생각으로 20-30분을 보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드 경연을 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대중성을 따라가는 음악을 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다. 이 씨는 "우리도 대중성있는 음악을 알고 있지만 따라가면 우리가 불행해질 것 같다"며 "우리가 해보고 실패를 하던지, 성공을 하던지 겪어보자는 주의하며 다른 사람 말을 믿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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