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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 위기, 원도심 블랙홀]중구 문화, 상권 활성화 공약으로 되살리겠다

백화점 세이 매각.... 민간 영역으로 사업자와 협의 통해 공공성 높이겠다
허태정, 트램역 복합개발과 기존 원도심 활성화 사업 강조
이장우, 지하도시와 수변도시로 원도심 살릴 것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2-05-05 11:56
  • 수정 2022-05-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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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이 주변 모습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주하면서 대전 중구 일대 주변 상권이 몰락했던 때가 있었다. 이른바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중구 전체가 타격을 입었고 현재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원도심 살리기'는 여전히 대전시의 현안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또다시 중구에서 심상치 않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 너무 빠르게 변하고 팽창하는 온라인 시장의 위세가 중구를 암흑으로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여기에 1997년 개점해 굳건하게 대전 유통업계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백화점세이 매각 확정은 중구는 물론 어쩌면 대전 전체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지울 수 없다.

중도일보는 네 번의 기획시리즈 '중구의 위기, 원도심 블랙홀'을 통해 백화점세이 매각 여파와 자본주의 도시계획의 폐해, 지방선거 앞 지역균형발전 공약까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향토브랜드 '백화점세이' 매각 확정 일파만파
②중구 백화점 0곳, 대표적 힐링상권 사라진다
③이미 완성된 주거타운에 또 집을 짓는다고?
④원도심 공동화 막을 지선 공약은 없나요

민선 8기에 대전시장과 중구청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백화점 세이 매각에 대해 시장경제 논리로 인한 사안인 만큼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공공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문화, 상업 활성화 공약으로 보완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트램역 복합개발과 민선 7기에 추진해 온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지하도시 조성과 3대 하천을 활용한 수변도시 개발 공약을 준비 중이다.

우선 허태정 후보는 "지역의 오랜 향토 백화점이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문을 닫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상업지역에 늘어나는 거주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 상업 시설 부족은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역 인근을 공원·쇼핑몰·복지시설·문화예술공간 등으로 복합 개발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 세이 인근은 도시철도 1·2호선의 환승지역으로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허 후보는 "민선 7기에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거점 공간을 원도심에 조성하기 위한 도심융합특구 기본계획을 수립해 옛 충남도청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베이스볼 드림파크,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등 원도심에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문화시설을 확충을 추진했다"면서 이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장우 후보는 "백화점이 사라지고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건 민간 영역으로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상의해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대전역 인근과 대전역세권, 둔산 타임월드 인근, 시청까지 T자형 지하도시를 만들고 주차장 확충, 쇼핑몰을 연계한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이는 시 재정이 아닌 사업성을 판단해 민자 유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할 당시 3대 하천의 부족한 물 수량을 대청호를 활용 확보해 수변도시를 만드는 구상을 했다"면서 "미국 시애틀이나 뉴욕 등 대도시처럼 수변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이나 미술관 등 문화 복합 공간을 만들고 도시철도와 연계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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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는 백화점 세이 매각과 NC백화점 이전 등으로 중구 도심 구조 변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신 거주공간 조성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시의회 의장 시절 대전시가 서대전공원을 매입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기존에는 공원 위에 건물을 짓는 계획들이 주를 이뤘는데 녹지는 보전하면서 지하에 문화와 상업 시설을 갖출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백화점 세이 매각 여파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는 문화나 상업시설 등 구민이 필요한 부분은 유지할 수 있도록 민간과 조율하는 한편, 중촌동 벤처밸리 조성을 통해 인구를 늘려 원도심을 활성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건축 허가 단계에서 구민이 필요한 부분은 유지하거나 조성할 수 있도록 민간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대전시의 일부 산하기관이나 시설을 유치하고, 옛 충남도청 자리에는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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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운하(중구) 국회의원은 전문가 그룹을 통한 도시 계획 전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전문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가지고 제도적 보완이나 미래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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