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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지방선거, 어진동 '늘공'-'강남 5동' 표심에 '촉각'

중앙부처 유권자 3만여 명 추정, 전체의 10%...지역 연고 없는 '바람' 관측
강남 5동 상당수 대전과 연고 깊어...대전 서구-유성구 벨트와 연계해야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22-05-20 11:30
  • 수정 2022-05-22 06:23
세종청사 표지석
세종 지방선서의 '섬'으로 불리는 어진동 중앙부처 '늘공' 표심과 대전 표심으로 분류되는 '강남 5동'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장과 교육감, 시의원 선거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에게는 '섬'이다. 세종의 지난 20대 대선 유권자는 29만 여명으로 10% 인 3만여 명이 중앙 부처 공무원들로 추산된다.

이들은 옛 연기군이나 이웃한 대전시· 공주시· 청주시에 연고를 둔 유권자들과 달리, 딱히 특정 후보를 지지할 마음이 없다. 눈높이가 중앙부처다 보니 지방선거에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 이들의 투표 참여율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들이다 보니 권리이자 의무를 행사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이 출퇴근과 점심에 어진동 인근의 거리에 나와 선거 운동에 나서 보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세종의 '강남 5동 '으로 불리는 대평동·보람동·소담동·반곡동·집현동의 표심도 중요하다. 선거인수는 4만7천여 명이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대전을 기반으로 하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 지방선거 정보는 많이 알고 있으나 자신들이 거주하는 '강남' 출마자들이 누구인지는 정작 잘 알지 못한다.

정치권에선 어진동 '늘공' 표심과 강남의 '대전 표심'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전 선거에선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한 파랑색 물결이 세종과 천안까지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빨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세종에서 이겨야 대전과 충남에 동력을 줄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도 세종은 충청권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에 패한 지역"이라며 "세종시 출범후 모든 선거에서 7연승을 한 민주당의 조직력을 극복하기 위한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중앙부처 이전, 국회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이전 등 부동산과 관련된 호재에 따라 선택하는 '이익투표'가 성행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지방선거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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