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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전하고 성숙한 토론 문화가 확산되길

이선영 한밭대 산업디자인과 1학년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4-12-24 17:07

신문게재 2024-12-24 18면

이선영
이선영 학생
필자는 한밭대가 주최·주관하고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한 토론대회에서 대전시선거방송토론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토론대회 논제는 'G20을 비롯한 선진국은 기후 난민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였다. 논제를 준비하며 기후 난민의 정의, 발생 원인, 그리고 국제법적 지위와 같은 기초 개념부터 철저히 조사했다.

찬성 측 입장에서는 기후 난민의 생존권 보장, 국제 사회의 인권 약속 실천,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근거로 제시하며, 세계인권선언을 인용해 그들의 생존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반대 측 입장에서는 기후 난민 수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통합 문제와 경제적 부담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했다. 양측의 입장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기후 난민의 법적 지위 인정 필요성과 기후 위기로 인한 인류 위기의 심각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입장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모두 중요한 근거와 가치를 담고 있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토론 준비는 팀원들과 함께 자유토론을 연습하는 것이었다. 찬성·반대 팀을 나눠 우리의 입론에서 나올 수 있는 반박과 질문들을 만들어 토론을 이어나가는 훈련을 했다. 우리가 제시하는 주장과 상대 팀의 반론이 서로 부딪히며 때로는 논리적 허점을 지적당하고, 또 때로는 상대를 설득하며 전략을 다듬는 과정은 그야말로 창의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다. 이 훈련 덕분에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순발력 있게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고, 논리적 허점을 보완하며 한층 더 완성된 주장을 만들 수 있었다. 한밭대 비교과 프로그램 중 하나인 노마드러닝센터의 의사소통 헬프룸은 입론 에세이 작성법부터 토론 태도, 자세, 자신감을 키우는 것 등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토론을 준비하면서 평소에는 쉽게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던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또한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법과 상대방에게 내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토론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타인과의 의견 교류를 통해 내 주장을 더욱 깊이 고민하고 수정하며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을 단순히 맞고 틀림을 가리는 말싸움으로 인식하는 것은 토론 본질에 대한 오해이며,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없다.

토론은 논제를 분석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논리를 정교화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토론이 단순한 이론적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의 도구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건전하고 성숙한 토론 문화가 확산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선영 한밭대 산업디자인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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