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실물경제동향 보고서' 중 대전 제조업 생산지수 지표. |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실물경제동향 보고서' 중 충남 제조업 생산지수 지표. |
대전상공회의소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그레프. |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3중고'에 시달리면서 생산·설비투자 지수 하락과 동시에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대전 제조업 생산은 -5.7%로, 4월(-13.3%)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이 -10.9%를 나타냈다. 이중 의료·정밀·광학기가시계가 -66.1%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전자·영상·음향통신이 -10.6%, 화학제품 -7.6%, 기계장비 -4.2% 등의 순이다. 제조업설비투자지수도 93으로, 4월(96)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충남도 제조업 생산이 크게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월 충남이 제조업 생산은 0.7%로, 4월 -5.0%에서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석유정제품이 -18.2%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기계장비(-17.2%), 전자·영상·음향통신(-16.0%), 화학제품(-1.1%) 등이 감소했다. 반면, 식료품은 17.7% 올랐으며, 자동차·트레일러와 고무·플라스틱은 각 15.1% 상승했다. 제조업설비투자지수는 100으로 간신히 기준치를 턱걸이했다.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바닥이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실사지수는 76으로, 1분기(7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임을, 그 이하면 반대다. 소폭 상승에도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하며 지역 제조업체들의 암울한 현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수는 매출액이 86, 영업이익 64, 설비투자 89, 공급망 안전성 70, 자금조달 여건 69, 사업장·공장 가동 76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 아래에서 맴돌았다.
제조업체들은 3분기 경기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기업 경기전망조사는 2분기 경기전망지수인 101보다 무려 36포인트나 떨어진 65로 집계됐다. 대전상의는 원자재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 사슬망 병목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전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모두 상승한 '3중고'에 따라 우려가 커졌다는 게 상의의 설명이다. 제조업체들은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58.8%가 '미달'이라고 답했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1.2%였다.
목표치 미달로 응답한 업체 중 38.8%가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물가 변동성'을 꼽았다. 이어 내수시장 침체 35%, 중국 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 21.3%, 자금조달 여건 악화 8.8% 등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 및 물가 상승, 고금리 현상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새 정부는 기업의 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원자재 수급 안정 등의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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