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충남 제조업 경기 상황 '암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중고'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2-07-17 15:16

신문게재 2022-07-18 5면

대전제조업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실물경제동향 보고서' 중 대전 제조업 생산지수 지표.
충남제조업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실물경제동향 보고서' 중 충남 제조업 생산지수 지표.
상의bsi
대전상공회의소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그레프.
대전·충남 제조업체들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추락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3중고'에 시달리면서 생산·설비투자 지수 하락과 동시에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바닥으로 내려앉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대전 제조업 생산은 -5.7%로, 4월(-13.3%)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이 -10.9%를 나타냈다. 이중 의료·정밀·광학기가시계가 -66.1%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전자·영상·음향통신이 -10.6%, 화학제품 -7.6%, 기계장비 -4.2% 등의 순이다. 제조업설비투자지수도 93으로, 4월(96)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충남도 제조업 생산이 크게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월 충남이 제조업 생산은 0.7%로, 4월 -5.0%에서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석유정제품이 -18.2%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기계장비(-17.2%), 전자·영상·음향통신(-16.0%), 화학제품(-1.1%) 등이 감소했다. 반면, 식료품은 17.7% 올랐으며, 자동차·트레일러와 고무·플라스틱은 각 15.1% 상승했다. 제조업설비투자지수는 100으로 간신히 기준치를 턱걸이했다.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바닥이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실사지수는 76으로, 1분기(7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임을, 그 이하면 반대다. 소폭 상승에도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하며 지역 제조업체들의 암울한 현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수는 매출액이 86, 영업이익 64, 설비투자 89, 공급망 안전성 70, 자금조달 여건 69, 사업장·공장 가동 76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 아래에서 맴돌았다.

제조업체들은 3분기 경기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기업 경기전망조사는 2분기 경기전망지수인 101보다 무려 36포인트나 떨어진 65로 집계됐다. 대전상의는 원자재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 사슬망 병목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전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모두 상승한 '3중고'에 따라 우려가 커졌다는 게 상의의 설명이다. 제조업체들은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58.8%가 '미달'이라고 답했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1.2%였다.

목표치 미달로 응답한 업체 중 38.8%가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물가 변동성'을 꼽았다. 이어 내수시장 침체 35%, 중국 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 21.3%, 자금조달 여건 악화 8.8% 등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 및 물가 상승, 고금리 현상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새 정부는 기업의 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원자재 수급 안정 등의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